산행후기 2.11일 청도 남산 시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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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 밤티제-삼연봉-남산정상-삼연봉-밤티제(3시간)
세상은 봄이 오려는지 가랑비를 뿌렸다. 하루를 시작하는 출발점에서 산으로 간다는 자체가 기분을 지펴 올린다. 산 위를 오르는 행위, 등산은 그래서 멋이 있다. 청도 가는 길 울밀선에는 엄청난 변화를 위해 용트림이 인다. 무한사람들의 마음에도 기지개가 일어 난다.
남산은 흙 먼지로 맞아 준다. 가뭄에 허덕이는 산 길을 건드리면 먼지로 반응을 한다. 강하게 그리고 힘차게 버티는 겨울나무들이 기를 보낸다. 푸른색을 끝내 놓치지 않는 소나무가 말을 건낸다. 봄이 오는 그 날까지 누군가를 기다리는 나무의 외침을 청도 남산에 듣는다. 훈훈한 바람이 나무의 기다림을 달래준다.
정상은 무궁무진한 언어를 생각하게 한다. 온 누리를 휘감아도는 산봉우리들이 나를 반긴다. 산을 닮은 사람들이 정상에서 자신을 모습을 남긴다. 신령이 되고 싶은 욕망을 그렇게 표현하나 보다.
남산은 서울 즉 수도가 있었음을 상징 해 준다. 어느 국가인지는 알 수없으나 남삼은 한 국가의 수도였다. 산을 휘감아 도는 역사가 있지만 나는 알지 못한다. 억겹의 시공을 넘나드는 세월속에서 역사는 살아 움직인다. 신령한 기운이 일어나는 남산에서 기를 받아 들인다.
억세고 굳센 소나무가 인생은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 힘을 주고 강조를 한다. 곧게 자라지 않고 굽은 이유를 굳이 말해주지 않는다. 쉬이 말 할 일이 아니다. 청도 남산을 오르다 보면 길가에 서서 한없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소나무가 있다. 죽는 날까지누군가를 기다릴것 같은 소나무다. 나는 다시 한 번 소나무를 보기 위해 남산을 오를 예정이다.
함께 한다는 것은 사랑 한다는 증거다. 가까이 한다는 것은 인연이 끌어 당기기 때문이다. 만난다는 것은 서로를 존중하고 어울리는 신호다. 늘 함게하지 못하지만 그리움 처럼 곁에 있고 싶은 것이 사람의 본능이다. 조물주는 사람을 그렇게 만들었다.
산이 주는 기쁨하나를 가슴에 얹고 하산을 한다. 내려 오는 일이 흥을 북돋아 준다. 다시 돌아 올 수 잇자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돌아 올 자리가 있다는 것은 기쁨이다. 다시 돌아와야 한다. 더 좋은 세상을 살기 위해서다. 돌아 오는 의미를 곱씹어 보면 행복해 진다.
시산제를 지냈다. 저마다 가슴에 간직하고 있는 종교같은 바램을 꺼집어 낸다. 오체투지로 산신령에게 절을 한다. 절은 희구를 위한 행동이다. 몸을 구부리고 고개를 숙이는 행위는 숭고한 것이다. 산악인들이 절을 하며 희구하는 것은 안전과 건강이다. 산을 사랑하고 숭상하는 사람은 배신을 하지 않는 법이다. 함께하며 즐기며 희열을 맛보는 등산을 누려야 한다.
오체투지. 다섯가지 신체를 땅에 대고 절을 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아름답다는 것은 참으로 순수한 표현이다. 아름답게를 추구하는 사람이기를 기원 해보자. 산은 그 바람을 들어 줄 것이다. 우뚝 솟아 온 몸으로 사람이 오르도록 만들어 주는 산이 숭고한 이유다. 산을 즐기라고 외친다.
세상은 충분히 살 가치가 있는 것이다. 삶의 보람과 재미는 주어진 것이 아니라 찾는 일이다. 산을 오르며 찾아야 제 멋이다. 산과 한통속이 되기를 거부하면 산을 오르지 말아야 한다. 산을 오르는 위미를 도;돌아 보자.
또 하나의 매듭이 지어 진다. 끝은 시작을 위해 있는 것이다. 시작은 끝을 향해 줄달음을 치려고 한다. 젊었을 때 일이다. 지금은 늠늠하고 여유가 있게 시작해야 좋은 끝이 생긴다.
인생은 살아 갈 가치가 충분히 있다. 스스로가 그 가치를 찾아야 제멋이 생긴다. 일어 서는 삶을 누려라. 산을 오르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 보라 인생은 주어져 있는 것들을 챙기는 일이 아닌가 시산제 준비를 위해 고군분투한 젊은 그대들에게 수고해서 고맙고, 희생과 봉사를 해 줘서 감사하다. 값진 삶을 사는 그대들에게 갈채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