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산행후기 1.27일 치가떨리고 악이 받힌 치악산에 올라

在綠 2021. 2. 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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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코스 : 주차장 - 구룡사 - 세렴폭포 - 사다리병창-비로봉- 세렴폭포-주차장(소요: 5시간 반)

 

 

 

먼 길을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은 늘 설레인다.

다가 올 기다림 같은 나를 유혹하는 무엇인가 있기 때문이다.

한산한 울산을 벗어나는 30여명의 무한악우들의 마음이

꼭 그렇게 보이고 있었다.

먼 산에 눈을 이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고 눈길을 유혹하지만

시원스레 달리는 중앙고속도로의 질주는 그런 마음을 추려준다.

 

 

 

11시 30분경 치악산 들머리에 당도했다.

여유와 가족적인 나들이 기분으로 치악산을 오를 준비를 한다.

우수호 가이드의 리더로 산속 눈길을 밟으며 전진을 한다.

5cm정도의 눈이 덮힌 계곡이 순백의 멋을 주고 내마음은 설랜다.

 

 

 

신라의 고찰인 구룡사가 경사지게 자리를 잡고 불심을

자펴 올리지만 갈길 바쁜 악우들을 유인하지는 못했다.

긴 역사의 메세지를 던져줄 기세로 구룡사는 유유히 자리를 지킨다.

 


아직 산을 오르는 악우들의 발걸음에는 힘이 살아있었다.

무지개를 잡으러 가는 사람마냥 발끝에서 묻어나는 힘이 보인다.

기쁨을 잉태한 이 순간이 지속되길 기대하며 산을 오른다.

 

구룡사의 조감도가 절 전체의 모습을 한 눈에 보이게 했다.

김익수 전직 회장님의 카메라에 잡힌 구룡사의 모습이 선명하다.

 


구룡사의 역사적인 고찰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역사의 유물들이 잠시 길떠나는 나그네를 숙연하게 한다.

아름다운 한국의 산하를 두루 볼 수 있는 산행이 그래서 좋나보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구룡사 입구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길게했다.

역사의 깊이는 섭력 하지 못하지만 그곳이 수도의 장이라는 점

때문인지 마음을 정제하고 묵도의 태도를 취해 본다.

 

 

눈위에 서성이는 동심이 긴 여운을 남기며 운을 땐다.

너무도 따스운 햇살이 청아한 기분을 자아내게 하는 산행,

우리들의 산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구룡사 스님들의 부도가 눈길을 끌며 스치운다.

 

 

참가한 악우들의 모습이 디카에 잡혔다.

이 순간을 남기려는 마음은 다 같나 보다.

참석하지 못한 많은 수의 악우들이 아쉬운 순간이다.

함께한다는 것이 그리울때가 있나보다.

그들이 그립다.

 

 

눈 덮힌 계곡이 너무도 눈부시고 아름답다.

백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산하는 무진장한 감흥을 주고갔다.

횟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동양화의 멋이 넘실댄다.

그곳에 서 본다는 것이 얼마나 감동적인가.

 

 

 

세렴폭포 입구까지 당도했다.

산행을 늦게 시작한 탓인지 무한산악회가 그 수려한

치악산 입구를 독차지 했다.

추억의 다리를 거너면 가파른 계단이 시작될 것이다.

 

아치형태의 철제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계곡이 참으로

아름답고 한적함을 준다.

옹달샘의 동화이야기가 울러 퍼지는 듯하다,

사라진 다람쥐가 그리운 순간이다.

 

10CM가 넘는 눈이 내렸다.

눈 덮힌 그곳이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오고 엄동설한에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잔죽의 모습이 신성함을 건네준다.

 

 

약 18ㅇㅇ여개의 철사다리를 올라야 한다.

다리에 힘이 가해지고 차가운 쇳덩어리의 감촉이

정신을 들게한다. 고행의 시작이다.

 

 

인내를 익히며 치악산을 오른다.

오를 수록 눈의 양이 많이지고 걷기가 힘들어 온다.

가파른 낭떠러지를 지나고 밧줄을 잡으며 힘을 모아

산을 오르는 묘미가 힘듦을 달래준다.

 

 

눈길을 걷는 것이 즐겁다.

눈 산을 오르는 것이 즐거움이다.

눈 속에 안겨보라 위대한 감촉이 온몸으로 전해져 온다.

 

 

 

화려한 나들이는 힘듦이 동반하나 보다.

산속의 경관이 무아의 사색을 유도하며

전진을 지령한다.

 

 

 

강원도 말로 병창은 낭떠러지다.

칼바위 모양의 산길이 위태롭지만 설쩍 쾌감을 주고간다.

산을 오를 수록 가파름은 더해가고 눈의 양이 점점 많아지며

미끄러움이 더해간다.

 

 


배가 고픈지 비단새 한마리가 겁도 없이 초콜렛을 먹으로 온다.

자연과 사람의 친화력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드라마가 연출된다.

이창우 가이드의 손끝에서 묻어나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막바지 철계단을 넘어서 깔딱고개를 어렵사리 올랐다.

눈에 비친 천하가 무아독존으로 비춰지는 환희의 순간을 맛보았다.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정상 가득히 장사진을 친다.

눈길 주는 곳마다 절경인 정상을 오르기 우해 우리는

꼭두 새볔부터 그렇게 바삐 서둘렀나 보다.

 

 

정상에 세워진 돌탑을 바라보며 전상에 선 나를 발견했다.

바람 한 점도 없는 정상에는 따스운 햇살이 머물며

최고의 축복을 선사해 준다.

 

순간의 감흥을 기념하려는 울산 백리산악회의 단체행동이

부산함을 주고 틈새를 이용하여 사진 한장을 찍었다.

까마귀도 고향 까마귀가라는 말이 스쳐간다.

그들은 상원사 방면으로 전진을 했다. 젊음이 부럽다.

 

 

정상에서 주시한 산봉우리 마다 제각기 멋을 자라아며

나를 즐겁게 한다. 참멋의 모습은 그래서 더 아름답다.

오던길로 돌아서 하산했다.

가파른 치악의 하산 길은 매우 미끄러웠지만 재미가 있었다.

5시간 반만에 무사고로 다들 원점으로 돌아왔다.

 

 

 

부산에서 온 옆 산악회에서 푸짐한 음식을 주고 가는 바람에

무한의 오뎅은 많이 남아 돌아오는 길에 저녘까지 해결했다.

겨울산행다운 산에 올랐던 치악산을 그리움을 남기며 떠나왔다.

적당히 눈도 덮히고 날씨가 너무 좋아 행복한 산행을 마친 그 산

 

 

 

우수호 가이드를 비롯한 산행부의 활동이 좋았다.

새해 부터는 우수호 가이드가 산행대장 준비를 하고 있다.

젊고 패기가 넘치는 무한의 리더로서 손색이 없다.

큰 성원과 힘을 실어주길 부탁드린다.

2.10일 둘째주는 마지막 눈산행 소백산 천동계곡으로 간다.

 

시산제를 준비중이다.

산을 애호하는 악우들은 개인의 안전과 즐거운 취미를 다짐하고

약속하는 시산제가 되 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