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산행후기 5.11일 14대 마지막 산행기, 일망무제 철쭉 감암산에서

在綠 2021. 2. 3. 12:35

게시글 본문내용

산행코스 : 대기마을-매바위-누룩덤-(감암산)-천황재-베틀봉-철쭉제단-덕만 주차장(소요 : 4.5시간)




만물의 아름다움은 다 오래가지 않는가 보다.

만개한 철쭉의 시들어가는 모습이 측은한 모습으로

비쳐는 날. 49명의 무한악우들이 황매산 줄기 베틀봉에서

일망무제의 감회를 함께했다.

 

일정표에 뻴수 없는 아침식사 시간의 풍경이 카메라에 잡혔다.

AI 때문에 우리안에 갇혔던 새들이 어디론가 사라진 건천

휴게소에 아름다운 작은 정원 하나가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잠자든 트럭기사를 깨운 죄로 한바탕 다툼을 벌인

휴게소 관리요원과의 시비(?)에 하나의 실례와 같은

사람 사는 이치를 Live하게 지켜보았다.

엄연히 주차위반을 한 기사가 잘못인 듯한데 임자 만난듯

쌩둥고집을 내세우고 큰소리치는 기사가 우스쾅 스러웠다.

 

 

 

황매산 철쭉제 행사로 일방통행이라며 경찰이 대기마을 입구를

봉쇄한 관계로 한 바퀴 도는 바람에 도착시간이 40분 가량

지체되어 정오 무렵에야 대기마을 폐교 앞 느티나무에서

출정식을 했다.

벌써 여름인지 노인들의 휴식이 있는 나무그늘 아래의

시골풍경이 한가롭고 목가적이다.

 

신나게 산을 올라 땀방울이 이마에 흐를 무렵

아름다운 매바위가 길을 막고 선다.

 

 

 

지척에 철쭉의 물듬이 걸음을 재촉시키고 설레이는데

가슴을 훔치고 간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준다.

 

 

 

 

신의 손으로 빚은 듯한 바우들이 제 멋을 발산하는 그곳.

한바탕 산행다운 맛이 돌다 눈길은 불타는 산으로 향했다.

 

 

감흥에 젖은 악우들은 기념사진을 남겼다.

누룩을 쌓아놓은 듯한 누룩덤 앞에서 14대 마지막 기념사진을

아름답게 표출시켰다.

 

 

밑에서 위로 본 누룩덤의 모습이 일품이다.

막걸리 생각이 절로 난다.

 

 

 

나즈막한 바위산 위에서 세상을 조망하는 사람들이

표효를 하는 가운데 즐거움의 극치가 여과없이 연출된다

 

 

 

반대편에서 산을 올라 일찍 구경을 마친 하산행 악우들과 엉켜서

좁은 고갯길 목에서 병목이 일어나 몹시 밀린다.

인내로 양보하며 부대끼면서 산을 올르자 흙길이 나타나고

나무 그늘속으로 등산다운 맛을 들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쭉의 품에 안겼다.

시들어가는 철쭉은 있는 힘을 다해 나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려 몸을 사르지 않았다.

선두 이용근 가이드의 모습이 사라졌다.

무전기 뱃데리 충전이 약해 일어난 사고가 나를 당혹하게 한다.

 

 

베틀봉에는 강한 바람이 몰아치고 흙 먼지가 난무한다.

아름다움과 더불어 방해하는 것도 많은 곳이다.

 

꽃 길을 걸어보라.

감흥은 창공을 향해 오르고 사는 맛이 난다.

 

 

대자연의 솜씨는 감동을 초월하여 걸작을 남긴다.

같은 꽃이라도 야생의 꽃은 신의 운치가 묻어난다.

극도의 아름다움이 내가 이곳에 있다는 그 자체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주몽 촬영장을 벗어나 철쭉제단에 섰다.

축제를 하느라 산 밑 목장이있던 자리는 차들로 만원이다.

 

 

 

 

 

 

 

 

또 다른 멋을 찿아 우리는 걸음을 옮겨야 했다.

힘들고 지친 몸이지만 마음은 행복한 우리들의 산행은

그렇게 이어지고 있었다.

 

 

 

대지의 만상과 더불어 축제의 연회를 열었다.

 

 

 

우리가 놀다온 그 아름다운 자취가 축제의 흥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제14대 회장단의 임기도 시간과 더불어 끝을 맺음하고 있다.

수고가 많았던 스텝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오늘 하루 노고가 많았던 이용근, 위희만 가이드에게

깊은 고마움을 남긴다.

 

무한은 무력한 나에게 4년의 사무국장과 2년의 산행대장,

그 다음에 제15대 회장에 힘겨운 역할을 맡겨주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