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산행후기 6.9일 천상의 세상 지리산 천왕봉을

在綠 2021. 2. 4. 11:57

게시글 본문내용

천왕봉을 오르는 일은 벅차고 두려움의 선입감이 감고 돈다.
세번째 오르는 1,915m 천왕봉이 여전히 웅비한 자태로
변함없이 나를 반겨준다. 그래서
2013.06.09일은 산행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날이 될것 같다.

지혜를 다스린다는 知異山의 입구에 서서 쉼호흡을 해본다.

저렇게 높은 곳에 우뚝 솟구친 천왕봉이 미리 힘들어 하는 나를

위로 해 주 듯, 산 허리를 감고도는 안개가 용기를 북돋아 준다.

지리산.

오늘은 내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산을 오른다.

 

무한산악회 20대 회장단 출범 첫 산행에 천왕봉을 오르는

것도 자랑스럽다.

 

무더운 초여름의 산하가 향긋한 야생화로 승천하고

참으로 오랫만에 듣는 산새소리가 심심계곡에 와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자그마한 바위로 덮힌 너덜길이 내 발걸음의 속도를 붇잡는다.

시원한 계곡의 바람이 땀을 씻어내리는 그곳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신비롭고 역사적이다.

 

 

 

칼 같이 세워 하늘을 향하는 칼바위를 경유하고 법계사를

향해 산을 오른다.

길게만 느껴지는 거리감이 일말의 지루함을 주고 가고

가파른 길에 접어들자 중압감을 느끼게 해 준다.

서서히 압박 해오는 가쁜 호흡이 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하며

길게 드리운 산 길에 여름날의 노래가 나뿌긴다.

 

 

 

법계사 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불상이 없는 대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법당에서

내 작은 소망을 기원 했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잇는 우리나라 적멸보궁의 5대

사찰중에 하나인 법계사다.

절에서 내방객에게 제공하는 수박 한 조각이

신성한 맛을 주고 가고 감로수 한모금에 시름을 녹여 본다.

 

 

 

 

법계사에서 천왕봉을 오르는 길은 가파르고 수직에 가까운

계단이 다시 한 번 내 한계를 점검한다.

안개비가 내리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정산에는 안개로

자욱히 산을 덮고 있었다.

 

 

막바지 힘을 내서 산 정상에 당도하자 차갑고 세찬 바람이

휘몰아 친다.

장엄한 대자연의 광경이 내 눈앞에서 펼쳐진다.

천상의 세계를 보았다.

무릉도원의 경관이 천성천하 유아독존을 느끼게 했다.

바람을 피해 참으로 진수성찬의 식사를 했다.

 

 

추위가 엄습 해오기 전에 하산을 시작했다.

장장 3시간이상을 걸어야 하는 도전의 길이다.

가파른 산 허리에 세찬 바람을 쉼없이 불고

안개비가 길을 적시는 길을 용기있게 내려 선다.

 

 

 

기온 차이 때문인지 몰라도 늦깍기 철쭉이 힘들어하는

내마음을 유혹해 놓고 자태를 봄내는 지리산의 풍광이

긴 기억속 사진으로 암겨질 것이다.

 

 

 

머나먼 길이 었고 고난의 길이었다.

도전과 극복이 교차되는 산행이 었다.

7시간의 혈투가 끝난 곳에서 하염없는 감회와 감동으로

쓴 소줏잔에 만찬을 했다.

 

 

참으로 길고 먼, 격랑의 8시간이 그렇게 지나가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나에게 힘찬 의욕을 더하게 했다.

 

함께한 동료들에게 감사를 남기며

20대 회장단의 출범을 축하하며 10대를 넘어 20대에 걸맞는

건강한 무한산악회로 그듭나길 격려 해 본다.

성취한 감흥을 다스리며 겸허하게 감사의 끝말을 남기며

긴 추억으로 남을 천왕봉 산행기를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