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문 8.10일 쇄점골 야유회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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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 가지산 휴게소-입석바위-고봉산(831m봉)-쇄점골-형제폭포-오천평반석-호박소 호박소 주차장 - 9.4km (4시간 소요)
오랫만에 무한에서 근거리 산행 및 야유회를 떠났다. 내리던 비도 무한산악회가 출동하면 빗방울을 멈춘다. 묘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여러 차례 이런 일을 경험 했다. 더러는 산신제를 잘 지내서 그렇다고 말하기도 한다.
가는 길에 아침 식사를 했다. 곧이어서 많은 이에게 추억이 어린 휴게소가 폐허가 되어 반긴다 80여명의 무한 사람들이 덩그렇게 모여 준비운동을 하는 옛 가지산 휴게소에는 반가움의 얼굴들이 열기를 더해 간다 과거에 한 번은 무한을 왔다간 얼굴들이 어렴풋이 떠오르고 동행의 기로에서 만난 반가움은 산을 오르는 사람만의 특권이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풀잎과 토사가 반긴다 긴 호흡의 소리가 길을 메우고 내 딛는 지팡이가 여름날 산허리를 감고 돈다
우뚝 솟은 입석 바위를 지나며 감동을 하고 배내고개 가는 곡예의 길이 시야를 즐겁게 했다.
40여분을 오르며 조망한 경관이 일품이다. 근교에 이런 곳이 많은것이 영남알프스의 특징이다 818고지 고봉산이 오늘의 정상이다. 숲속을 걸으며 대자연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빈 틈이 없는 숲속에서 생명의 소리가 들렸다. 속세 보다도 밀도가 더한 그곳에서 끈질긴 생명을 이어가는 강력한 끈기에 잠시 감복을 느꼈다.
정상로를 일탈하여 쇄점골로 가는 지름길을 택했다. 토사여서 물기가 빠져 염려했던 미끄럼은 없었다. 가파른 길을 한참 내려 가자 경쾌하고 맑은 물소리가 들린다.
쇄점골이다. 바위를 타고 세차게 흐르는 물길은 의외로 개울 수준이다. 물안개가 일어서는 개울을 따라 트레킹을 했다. 왠지 신선이 사는 곳에 온 착각을 일으킨다. 태풍이 온다기에 그 많은 사람들은 계곡에서 사라졌다. 긴 쇄점골을 따라 많은 걸음걸이를 했다.
간간이 지나가는 등산객들로 붐비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계곡의 경관이 등산의 맛을 더해준다 호박소까지 걸음은 계속 되었다.
그 옛날 얼음골 사람들이 언양장을 오가던 그 계곡 주막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역사를 쓰고 있었다.
형제 폭포의 물줄기가 경쾌하고 오천평반석에 앉아 막걸리를 나누며 계곡을 길게 길이대로 가로 질렀다.
호박소 휴게소에 당도하지 얄미운 비가 내린다. 사람들이 떠난 휴게소 옆 계곡은 한산하고 물소리로 기득하다. 비를 피해 식사 및 야유회를 하기 위해 석남사 부근 다리 밑으로 이동을 했다. 물가에 위치 하여 놀기에는 적당했다. 산악회서 준비 해온 삼겹살과 술로 정찬을 즐기며 산우의 우정을 도모했다.
어울림으로 동행을 한 악우들의 놀이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산악회가 주는 의미를 생각 하게 해준 하루였다. 깊이 있고 정감이 오가는 분위기는 아니었어도 술잔을 나누며 이야기 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만개한 꽃처럼 피어 오른 야유회 였다. 안다는 것은 서로 익숙 해 지는 시작이다.
준비하느라 애를 많이 쓴 임원들에게 격려를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