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조류생태관광 홍보단

울산을 찾아온 반가운 손님

在綠 2023. 1. 20. 11:04

1962년부터 한국의 산업수도가 된 울산은 현재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전통산업 퇴조로 인구 유출이 심하다. 그러나 태화강이 청정하게 살아난 덕분에 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찾아온다.

 

특히 떼까마귀는 35,000여 마리가 찾아와 울산의 적적함을 매워주고 있다. 그 철새를 따라 울산을 찾아온 반가운 손님이 있다. 국립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출신이 만든 곰솔문학회 회원들이다. 

 

검푸른 동해 파도가 넘실대는 곳에 위치한 울산광약시 교육수련원에서 정기 총회 및 회장단 이. 취임식을 했다.

어둠에 잠긴 동해를 바라보며 곰솔문학회 만의 연가를 불렀다. 젊은 혈기가 살아 있는 후배들은 새벽 4시까지 즐겼다.

 

2년 동안 곰솔을 이끌어온 9회 정은영 회장님으로부터 회기를 전달받았다. 그 순간 묵직한 압박이 가해졌다. 거절할 수 없는 이 순간을 피하고 싶었지만 기를 받아 들었다. 

 

정은영 전임회장과 남선희 전임 사무국장에게 그간의 노고에 감사한다는 상패와 상금을 수여했다. 그 노고는 역사에 기록되겠지만 나는 어떤 역사를 남겨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이임사와 취임사가 이어졌지만  '순간'이란 시간은 빠르게 한 장의 사진을 남기며 지나가 버렸다. 이 시간 이후는  장고의 시간이 이어질 것이다. 자유로운 글을 쓰는 사람들이기 전에 동문이란 굴레가 교차한다.

 

흔쾌히 수락을 해준 늠름한 김선암(13회) 사무국장이 있어 퍽 안심이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쓴 소주가 걸러지지 않아 얼굴에 홍조빛으로 남아 괴로움을 준다. 밤을 새워 주고받는 대화가 술잔에 쌓여가고 시름은 마음속에 얹혀 과음을 부른다.

 

 시간이 미련 없이 지나 갔고 아침을 맞았다. 얼큰한 복국으로 속풀이를 한 일행은 십리대밭이 있는 태화강국가정원 나들이에 나섰다. 마디를 남기고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대나무들이 소풍 기분을 자아내게 한다.

 

울산의 명소가 된 십리대밭에서 왕대나무처럼 아름다운 순간을 남겼다. 그 순간은 역사로 남아있을 것이고 문우로서 이정표가 될 것이다. 걸어가는 그 자체가 시요 수필이 되어 소풍놀이의 유희를 준다.

 

태화강의 풍광을 즐기며 흐르는 강물처럼 일행들은 걸으며 추억을 남겼다. 족보는 바꿀 수 있어도 바꿀 수 없는 동문이란 이름으로 함께 걸으며 깊은 우정을 아로새겼던 순간도 빠르게 지나간다.

 

그렇게 1박2일 동안의 울산 나들이는 끝을 맺었다. 멀리서 성원을 보내주고, 함께 했던 동문 문우님들에게 감사를 선물로 남긴다. 전임 임원들에게 갈채를 보내며 검은 토끼 해에 맞는 설에는 모든 곰솔인들의 문운이 확 열리기를 기원한다.

끝으로 아직은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신임 회장으로서 구상을 올리며 인사에 갈음하고자 한다.

내내 성원과 협력을 앙망하며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