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5.01일 즐거운 산, 도락산을 다녀와서.

在綠 2006. 3. 23. 20:19
♣ 등산을 다녀와서 ♣  |  무한산악회에 산행후 느낀 소감글 올리는 곳.
        
    
 
   

아득히 솟아오른 저 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사람 넓고 깊은 큰 뜻을,

저 산은 우리고향,

메아리 소리되어 흐르네
사랑하던 정 미워하던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아득가]


봄비가 내리지만 무슨 운명의 약속이라도 한 듯

베낭 하나 둘러메고 습관처럼 길을 나섰다.

건조에 지친 삼라만상의 만물들이

온몸으로 부대끼며 날벼락 비를 맞는다.

그래서인지 영 기분이 저기압인데 신경질까지 겹쳤다.

즐거운 산 도락산을 가는데도..

우중이라 몇몇 펑크를 낸 악우외에  43명을 태운 버스가 마끄러지 듯

울산을 벗어나 시원한 중앙고속도로를 4시간동안 달렸다.

비는 멎고, 맑은 태양이 콘크리트 위를 눈부시게 내리쬐이는 고속도로는

방금이라도 내리고 싶은 충돌질을 일게 한다.

단종의 유배지로 유명한 충절의 고장 단양은 싱그럽고 아름다웠다.

"깨달음을 얻는데는 나름대로 길이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필수적으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우암 송시열은 도락산<道樂山>을 그렇게 이름지었다.

운좋게도 비가 조금 내리며 더위를 쫓는다.

다리를 건너 상선사를 거쳐 가파른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을 오르자
아름드리 적송과 신갈나무가 울울창창 앞을 막아 선다.
신기한 바위위로  안개낀 산머루금이 절경이다.

무더위에 청량한 가랑비를 맞으며 힘겹게 산을 올랐다.

바위로 굳어져 가파른 저 산 봉우리 !

가랑비 가뿐히 맞으며 비지땀 뿜어내며 산을 오른다.

힘찬 표정. 역동적인 용트림.

원기왕성한 적색 소나뭇가지 솟구 세우고

틈새라곤 전혀없는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한 그루

오늘은 나무들의 잔칫 날인가 보다.

세상에 버려진 외톨이처럼 홀로 모퉁이에 서서

비옥한 바윗덩이에 뿌리를 내려 힘껏 수분을 뿜어 올린다.

소나무는 질서정연하게 자연에 순응하며 일정한 간격을 주고

절대로 남의 땅을 침범하지도 않고 간섭도 하지 않으며

사이좋게 서있는 모습이 멋져 우리네 산악회도

그런 자연의 모습을 닮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질서를 지키는 소나무 사이를 지나 면서 그런 생각을

 쉽게 지울 수 없었다.

<산마루금을 오르면 서있는 신묘한 적송>

 

즐겁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산을 오르는 우리들의 한계를 자연은

큰 가르침을 주고 갔다.

 

비지땀을 흘리며 1시간을 올랐는데 상선삼봉을 거쳐

안개 자욱한 제봉(弟峰)에 당도했다.

안개로 한치앞을 볼 수 없는 산정<山頂>에 서서

도락산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삶의 소리를 듣는다.

정상에 당도하자 비는 멎고 햇살이 누리를 비춘다.

환희의 세상이고 신이 부리는 조화였다.

칼날 같은 바위 산등성이를 따라 내려오는 신비로운 기분이

하루 전체를 기쁨으로 몰아세우는 아름다운 검봉.

<강종수 차기회장님의 멋진 포즈>

 

뒷편에서 홀로 분투하는 장상복 부대장과 10여명의 악우들이 걱정되어

오늘 처음 무한을 찿은 8명의 악우들의 걸음걸이가 늦어

막바지 봉우리에서 한참을 기다려 동행했다.

배순자 총무의 각별한 부탁도 있어는데 신경이 쓰였다.

 

책임을 다하는 장대장의 투철한 희생정신에 큰 찬사를 보낸다.

누구 한 사람 지켜봐 주는 이 없는 산에 묻혀 그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그래서 굵직한 목젖에서

산사나이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린다.

모두에게 경종을 울리는 진한 감동을 주고 갔다.

신성봉을 거쳐 도락산 964.4m 고지 정상까지

막바지 용을 써서 정복을 했다.

<도락산 정상에 선 필자>

 

마르지 않는다는 1미터 깊이의 전설 담긴 웅덩이가 있는

신성봉 가기전에 아담한 모퉁이에 앉아 점심식사를 마친 후

채운봉 검봉을 거쳐 참으로 신비로운 안개낀 봉우리

산을 넘나들며 신나는 산행을 했다.

오늘로 삼 세번째 오는 도락산행인데 그때마다 감흥이 새롭다.

전설의 웅덩이

 

금강산을 빼어닮은 듯 용아장성을 닮은 듯

수려하고 굴곡이 심한 산을 올랐다.

철쭉꽃 피고 나무 용솟음치는 나무 벗삼아

그렇게 가뿐히 여름이 오는 산을 넘나들었다.

아름다움에 묻혀 기념사진을 찍었다.

즐거움에 겨운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봄을 넘어 여름으로 치닫는 아름다운 나무들의 모습.

이럴땐 진달래 향기에 내 살아온 추억의 서정시를 힌 편 쓴다.

가슴을 뛰쳐 나갈 듯한 감흥을 인내하며

즐거운 산행을 하는 산사나이의 이기쁨, 참지 못할 감정의 용솟음.

 

광개토왕비를 닮은 20미터 높이의 선바위가 나를 반기며

한 장의 수체화 같은 사진으로 역사를 남기게 했다.

정면에서 본 큰 선바위

 

4시간을 인내하며 오른 도락산

산길을 오름에는 분명 기쁨이 있었고 내 삶의 애환이 있었다.

삶에 있어서 오늘 처럼 늘 즐거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무에 올라 즐거움을 토로하는 인천에서 온 악우들의

천진함에 멋으로 다가와 디카에 담았다.

몸과 자연이 연출해낸 멋이 있었다.

긴 물줄기로 흐르는 하천에 도락산 기쁨이 서린 땀을 씻으며

정들었던 산을 향해 기도를 올린다.

넓고 깊은 뜻 일러준 도락산<道樂山>에

악한 짐 내려 놓고 내려와

고운정 깊은정 산정에 간직한

연분홍밫 철쭉을 닮은 산사나이

이른 저녁 8시에 울산에 당도하여 일상으로 돌아 간다.

때가되면 습관처럼 길을 나서고 있으리

미운정 고운정 속세에 남겨두고

구름도 못오를 산을 오르리.

하루 해를 앞서 보내고

깊은 계곡에서 달을 벗삼아 한껏 산 바람이 난 사나이

목젖에서 연분홍 빛 산내음을 풍기리.

 

최선을 다한 현재의 회장단의 노력에 감사의절을 올린다.

그들은 사신을 버리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 그렇게

묵묵히 실천에 옮겼으며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오는 5월22일 배내골 제암산행후 강촌연수원에서

창립10주년 기념식 및 회장단 이.취임식을 거행 한 뒤

6월 1일부터 새로운 제12대 회장단이 출범한다

여유로운 산을 닮은 그들의 모습에게서 더 큰 무한의

희망을 기대 해 본다.

<6월1일 출범하는 제12대 회장단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