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5.14일 철쭉꽃 만개한 황매산 모산재 산행기

在綠 2006. 7. 25. 18:43

울산에 있는 모든 등산 애호가들이 모산재로

구름같이 모여들은 듯  차들로 도로는 붐비고 

목적지인 합천고을에 다가 갈수록 전쟁을 방불케 했다.

좁은 도로에 버스들이 꽉메워 꼼짝달싹을 못한다.

91명을 태운 무한인들의 감암산 철쭉산행은

이렇게 초반부터 곤욕을 치뤄야 했다.

지루함을 달래려 노래방도 열면서 위무를 했는데

<긴가민가>를 부른 최태목님의 개걸스런 노래가

한바탕 웃음 보따리를 선사했다. 


거북이 걸음을 하던 버스가 정오무렵 모산재 입구에

다다르자 대기마을 입구는 경찰의 제지로 불통이고

한 바뀌 빙돌아 모산재 만남의 광장까지 가야했는데

거북이 걸음이다.

저마다 버스에서 내려서 걷기 시작 했다.

차량을 벗어나자 이번에는 사람들로 붐비는

좁은 등산로를 따라 1시간 가량 산을 올랐다.

영암사 주차장 방향으로 한참을 걸었는데

멀리 산마루금에 불타는 듯한 철쭉꽃 풍광이 보인다.

그간의 고초를 모두 잊고 무릉도원 같은 철쭉재단을

향해 바삐 산을 올랐다.



아름다운 꽃의 파노라마가 한없는 감흥을 주는

철쭉재단에는 만개한 꽃으로 환상적이다.

황매산을 목전에 두고 산불초소와 목장사이에

형성된 철쭉군락은 형용 할 수 없는 환희와

감동을 주었다.



함께 온 현대중공업 사내기자들이 동석해 점심식사를

했는데 정상주로 양주까지 출현 했다.

꽃을 보기 위해 우리는 한바탕 전쟁을 치루면서

여기에 온것인데 너무도 괜찮은 장관이 펼쳐진다.

무릉도원이었지만 꽃은 벌써 생을 마감하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허리 높이의 꽃나무를 기둥삼아 검붉게 피어난

철쭉이 정오의 역광을 받아 너무나 아름답다.

접두어에 개자나 뱀자가 붙으면 나쁜 뜻으로

불리어 지는데 오늘의 아름다운 개꽃은 그러한

정의를 불식이라도 하듯 한국적 아름다움이 었다.

산에는 사람들로 빼곡이 붐비고 감동에 아수라장이다.

그냥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 할 만하다.



하산길은 대형무리를 지어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로

초만원이고 차가 밀리듯 인파에 밀려 고초를

당하는 전쟁을 치뤄야 했다.

오늘이 하필 모산재 철쭉축제 시작일이란다.

일주일 전 비로 인해 미뤘다니 우연치고는 심했다 싶다.

험준한 옆길을 만들며 저돌적으로 하산하는

전문꾼들의 뒤를 밟고 겨우 인파의 도가니를

벗어났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뒤였다.

질서를 잃은 사람들을 보며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의

야유가 여기 저기서 수근거리듯 들려오고 오지만

새로운 길을 만들며 강행군하는 악우들의 행동은

멈출줄 몰랐다.

질서를 헤친것이 맘에 걸리지만

붐비는 길을 내려오느라 심한 고초를 당했다.



제법 가파른 모산재를 넘고 모산재 정상에서

굽어 본 주변의 정경이 대기저수지와 어우려져

멋을 내며 한폭의 한국화를 그려준다.



차가 도로를 따라 대형 주차장을 이루고 있었다.

순결하지 않는 사람들이 지나면 화를 입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순결바위다.

순결바위를 벗어나면서 부터 길은 움직이지

않는다. 위험한 계곡을 타고 하산을 감행했다.



다행히 빠른 시간내에 하산을 했지만 건너편

철계단으로 내려왔으면 좋았을걸 하는

반성도 해보고 산불초소를 지나 대기마을까지

역으로 내려올 수 있는 길을 망각한 채 감행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영암사를 지나 대기마을 까지 걸어서 왔는데

도로 마다 빼곡이 진을 치고 있는 버스를 보면서

처참한 하루일이 스치운다.

아무일 없이 무사히 도착한 악우들 마음속에는

악전고투 했던 상황보다도 환상적으로 핀

철쭉에 대한 보상으로 기쁜 기분을 하고 있었다.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보이는 국사당을 지나고

영암사에 들러 한 숨을 돌린 뒤 계속해서

모산재식당을 거쳐 대기마을 까지 왔다.



제12대 회장단 임기 말미에 다녀온 감암산 모산재는

고생을 했지만 멋진 선물이 되었다.

총무부장과 사무국장직을 5년간 수행 해온

나의 마음이 보람으로 남는다.

나에게 충실하기 위해 시작한 봉사가 산악회

모든 악우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었다면

나는 보다 큰 보람을 느낀다.

 

함께하고 도와주고 협력해준 모든 악우들에게

지면을 통해 다시금 감사를 올린다.

6월 1일부터 시작하는 제13대에서는

성숙된 산행대장으로서 악우들에게 존경 받는

리더의 길을 걷고 싶다.

두손을 모은다.

악우님들게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