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8일 여름산행의 진수 밀양 구만산 산행기
산능선-구만산장(4.5시간)
먹구름이 삭아내려 석남터널 구비를 감아 돌던
비구름이 기어코 빗방울을 떨구기 시작했다.
쾌청한 햇살이 자취를 감춘 석남고개에는
혹서의 더위 바람이 산허리를 휘어감으며
수많은 등산객들로 온통 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비는 그냥 흉내만 내고 이내 사라져 버렸다.
연초록 풀잎이 바람에 일어서고 뒤집힌 잎새가
멀리서 보면 만개한 꽃송이 같이 보이고 짙은
밤나무 향기가 싱그럽게 스쳐간다.
구만산장까지 차를 몰아 갔지만 벌써 만원이다.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는 인파로 애를 먹을 각오를
해야 했고 어렵사리 주차를 마친 13인의 근교 산행팀은
간단한 출정식에 이어 계곡을 밟기 시작했다.
계곡의 물은 차갑고 역동적이었다.
계곡을 가득 매운 인파로 걸음걸이는 늦어지고
더위에 온몸이 땀범벅이다.
1시간 가량 계곡을 오르자 구만폭포가 맞아 준다.
구만계곡의 모습이 참으로 오붓하고 흥미만점이다.
실계천을 넘어 흐르는 시냇물이 정감을 불러 일으키고
햇살이 반짝이는 금빛 불결이 감미롭기만 하다.
계곡 한적한 곳에서 맛있는 간식을 했다.
근교산행에 참가한 악우들은 정이 많고 마음이 두텁다.
간식거리를 장만해 온 악우들의 정성에 절로 감사의
표현이 나온다.
흥미로운 시간을 마친 일행은 폭포앞에서 자연의 멋을
흠뻑 만끽하고 가파른 구만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가파른 언덕배기 밑 계곡의 풍광은 황홀했다.
그늘진 오솔길을 따라 산행의 막을 한껏 누린다.
2시간 만에 구만산 정상에 오르자 양방향에서
13명이 함께모여 점심식사를 했다.
반찬은 진수성찬이고 점심은 그져 맛만 좋았다.
참석은 못했어도 손수 담은 매실주를 보내준
어느 악우의 정성이 고마워 몇 순배씩 술을 마신다.
처음 참가한 윤종연님과 언양의 한영숙님
전주에서 온 김종국님, 전종수님 어부인이 새내기로
참가해 어느새 근교산행팀 식구는 20여명을 넘었다.
울산 근교를 다 탐방하려는 우리의 산행은 가일층
힘을 보태고 흥미가 있으리라.
당초 반대편 계곡으로 가려는 계획을 수정하여
시원한 산바람과 숲이 우거진 산능선을 따라
하산을 하기로 했는데 역시 대 성공이었다.
부더러운 산위에서 부는 바람과 푸르는 나뭇잎이
만들어 준 오솔길을 따라 행복한 걸음걸이를
계속했다. 이성희님의 배꼽잡는 웃기기가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인적이 드문 능선 길은 참으로 걷기가 좋았다.
감미로운 바람이 부는 그늘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먹다 남은 간식을 먹으며 파안대소를 시작했다.
산위에서 그만큼 웃어 본것도 드문일이다.
사람이 살면서 늘 이렇게 웃음소리 내며 살았으면
좋겠고 웃는 염습을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긴 오솔길 산행이 끝나고 매우 급한 경사가 있는
하산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저마다 다리운동 다운 운동을 하며 미끄러 지듯
하산을 마쳤다.
구만산장 다리밑을 도는 맑은 시냇물로 땀을 씻엇다.
상쾌하고 기분좋은 감흥이 절로 일어선다.
물속에 육신을 담그는 자체가 기쁨을 유발했다.
정갈한 몸으로 일행은 상북 여준모친구의
농장으로 돌아가 하산주를 개시 했다.
떨어진 앵두와 성류, 싱싱한 상추외 깻잎을 따서
참으로 맛나는 돼지 불고기 만찬을 열었다.
내내 기쁨으로 점철된 하루 였다.
근교산행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
발전적인 기회와 지속적인 건강증진을 위해
일조하는 근교산행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다음 7월 첫재주는 학심이골로 간다.
시원한 폭포와 수량이 풍부한 개울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정성으로 성원을 보태준 참가한 모든 악우들에게
심심한 고마움의 인사를 남긴다.
특히 차량을 기꺼이 제공해준 전종수, 김순희,
김종국님과 간식을 많이 준비해온 옥은순님
김치의 윤종연님, 상추 된장 성춘향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