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6.25일 여름날의 무릉도원 내연산 산행기

在綠 2006. 7. 25. 18:49

산행코스 : 상옥-하옥교-능선-향로봉-고메이등

               권시묘-시명폭포-은폭포-관음폭포

               연산폭포-보현암-보경사-주차장(5시간)

 

금방 비가 내릴것 같으면서도 빗방울만 내리는

울산을 벗어나자 포항에는 꼭 비가 안올 예감이 들었다.

귀가 앝은 몇몇 악우들은 비때문에 펑클를 냈지만

41명의 악우들로 버스안은 기쁨이 넘쳤고 결혼식

관계로 불참을 한 많은 무한악우들의 격려가 쇄도했다.


경주-포항간 신설 휴게소에서 고디국 식사를 하고

포항입구에서 기계-죽장으로 차를 몰았다.

이상 한것은 예감대로 비가 오지 않는 것, 신통했다.

상옥리를 지나자 산골짜기다.

밤꽃이 만개한 산중턱에 여름날의 축제가 열리고

굽이굽이 돌아가는 산골짜기에는 새록새록 흥이 난다.


2시간 40분을 달려 하옥교에 당도 했다.

이름만 듣던 골짜기의 모습이 비경이다.

좁은 골짜기에 모여 인원 파악도 하고 체조를 했다.

41명의 악우들이 긴 줄을 이어 산을 오른다.

1.5시간 소요되는 가파른 길이다.


선두를 제지하지 않고 그냥 보냈다.

쉬엄쉬엄 쉬어가며 걷는 육산의 흙이 너무도 보드랍다.

키가 큰 나무들이 즐비하여 내뿜는 질좋은 공기로

쉼호흡을 하면 절로 마음이 상쾌해져 온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가끔씩 구름의 틈사이로 햇살이

환히 비춰지면 산은 온통 동양화를 연출한다.


한 능성이를 넘자 평길이 이어진다.

그야말로 무릉도원 같은 오솔길이다.

한껏 자연에 흠취되어 역동적인 환희를 연발했다.

후미를 맡은 우수호 가이드로 부터도 아무런 탈없이

즐겁게 걸어오고 있다는 전갈이 무선기를 타고

타진되었다.

정상에 가까워 올수록 짙은 안개가 산을 휘감는다.

안개비 내리는지 머리위를 덮은 나뭇잎 소리가

경쾌하게 들리고 걸음걸이가 바빠진다.

빨리 이곳을 벗어 나고 싶은 강박관념 때문이다.

활엽수에 비가 떨어 지는 소리는 천상의 소리였다.

경쾌한 풀잎소리에 절로 흥이 나고 신비를 느꼈다.



정상인 향로봉에 선두는 1시간 20분대에 당도했다.

예상 시간을 단축한 빠른 시간이다.

헬기장에서 11:20분쯤 점심 식사를 했다.


빗방울이 굵어 지면서 본격적인 비가 오나 싶었지만

금새 맛보기만 보이고 비는 멎었다.

하산길은 약간 가파르면서도 스릴이 있었다.


매봉과의 갈림길에 비표를 놓을까 했는데 후미라서

그냥 하산을 했다.

권씨묘를 거쳐 개울까지 신나게 하산을 했다.



시명 폭포를 거쳐 지금부터는 골자기 트레킹이다.

가뭄에 청대가 난 청하계곡 물이 너무도 맑다.

나뭇잎이 덮힌 계곡길을따라 가끔식 빗방울이 내린다.



조금은 지루한 길이지만 계곡길을 따라 걷는 기분이

상쾌하고 간만에 걸음다운 걸음을 걸어 본다.

연산폭포까지 비경을 구경하며 걸었다.



폭포 가기전 전망대 바위에는 산을 사랑하다 미리간

악우의 비문이 있었고 아래는 바위를 타는 사람들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눈 아래 모습이 절경이다.



연산폭포를 거쳐 보현암에 들러 감로수를 마시고

보경사 당도하기 전에 세면을 했다.

많은 악우들은 많은 시간 탓인지 천천히 하산을 했다.

볼 것 다 보고 막걸리도 하면서 그렇게 하산을 했다.

상큼한 안주로 하산주를 했다.


많이 참가 해준 악우들에게 건배로써 감사를 올렸다.

임원진들의 분발과 역할이 요구 되는 하루였다.

장차 산행부의 역할론이 강조되는 하루이기도 했다.

이제 시작일 뿐인데 주저하지 말고 산이 좋아

산에서 만난 사람임을 잊지말고 산사람 다운 모습으로

함께 했으면 한다.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수고가 많은 우수호, 김송미, 전종수 가이드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다음 산행은 영덕 팔각산을 예상했으나 많은 악우들이

갔다가 온 곳이라서 울진의 불영계곡을 지나

왕이 통곡하며 넘었다는 전설을 지닌 여름산의

진수 통고산(1,067m)으로 간다.

산대장의 아름으로 멋진 산임을 알리며 많은 참석을

부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