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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를 향해 달리다

다시, 나를 향해 달리다 - 서울에서 5km를 달렸다 나에게 5km 마라톤은 체력과 마주하고, 웅크리고 있던 마음과 대면하는 일이었다. 9월 5일 새벽 1시, 울산에서 출발한 25인승 버스는 어둠을 가르며 서울로 향했다. 밤새 이어지는 고속도로의 불빛도,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풍경도 보지 못했다. 깊은 잠에 빠져 새벽 6시 무렵 버스는 서울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 도착했다. (재)넷제로2050기후재단과 함께 마련한 제12회 전국방송대마라톤축제 장소였다. 광장에 내려서자 가볍게 몸을 풀며 스트레칭하는 사람,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파이팅을 외치는 사람, 출발선을 바라보며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는 사람. 저마다 달려온 길은 달랐지만, 순간만큼은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과연 5km를 끝까지 순..

여행기 모음 2026.09.07

태화강동굴피아, 철새홍보관 주변의 야경에 풍덩 빠지다

울산에는 산업도시 이미지 너머에 바다와 산, 계곡과 동굴, 그리고 태화강 생태가 어우러진 또 다른 울산이 있습니다. 동해의 푸른 해안과 영남알프스의 웅장한 산세, 도심을 흐르는 태화강과 십리대숲까지. 자연과 산업이 공존해 가족 여행과 생태 힐링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울산의 밤은 낮과는 사뭇 다른 표정을 보여줍니다. 울산항과 석유화학단지가 만들어내는 화려한 불빛은 밤바다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하지만 울산의 야경이 더욱 특별한 까닭은 태화강을 따라 펼쳐진 자연과 역사, 문화가 어둠 속에서 빛과 만나 한 폭의 풍경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도심에 하나둘 불빛이 피어나는 저녁, 철새홍보관까지 걸어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태화교 아래서 출발해 십리대밭교에 이르자 가장 먼저 밤의 ..

울주의 숨은 명소, 선바위에서 만난 천년의 풍경

태화강이 빚은 기암괴석에 전설과 시간이 스며 있는 곳이 있습니다. 태화강 푸른 강물 한가운데 우뚝 솟은 거대한 선바위가 그렇습니다. 태화강 물길을 거슬러 올라와 중류인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에서 특별한 풍경을 만났습니다. 설악의 봉우리 하나를 옮겨놓은 듯하고, 오래된 화첩 속 기암을 꺼내놓은 듯한 풍경이었습니다. 억겁의 시간이 붓이 되고 물과 바람이 먹이 되어 완성한 풍경화였습니다. 자연이 빚어낸 걸작이 있는 곳은 백룡담 여울입니다. 아래쪽은 물속에 잠겨 있고 수면 위로 약 20m, 둘레 46m에 이르는 거대한 암괴입니다. 바위 표면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습니다. 갈라지고 패인 틈 사이로 암석의 결이 층층이 드러냈습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암석은 오랜 침식과 풍화를 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