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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내려앉은 함양 부전계곡

역대급 무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던 날이었다. 무한산악회 회원들과 경남 함양군 서상면 옥산리 부전계곡과 영취산 산행을 위해 길을 나섰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들녘이 어느새 가을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 사이로 수확을 마친 논도 간간이 보였다. 산자락에 기대어 앉은 마을과 낮은 지붕들, 굽이굽이 이어지는 농로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차창 뒤로 흘러갔다. 도시의 빠른 걸음에 익숙해진 눈으로 바라보니 그 느린 시골 풍경이 오히려 정겨웠다. 계절은 소리 없이 바뀌고 있었고, 달리는 차 안에서 그 변화를 한 장면씩 받아들였다. 네 시간 남짓 달려 부전계곡 주차장에 닿았다. 주차장 주변에도 가을의 기척이 내려앉아 있었다. 원래 계획은 해발 1,075m 영취산을 오르는 것이었다. 하..

나의 산행기 19:22:52

다시, 나를 향해 달리다

다시, 나를 향해 달리다 - 서울에서 5km를 달렸다 나에게 5km 마라톤은 체력과 마주하고, 웅크리고 있던 마음과 대면하는 일이었다. 9월 5일 새벽 1시, 울산에서 출발한 25인승 버스는 어둠을 가르며 서울로 향했다. 밤새 이어지는 고속도로의 불빛도,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풍경도 보지 못했다. 깊은 잠에 빠져 새벽 6시 무렵 버스는 서울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 도착했다. (재)넷제로2050기후재단과 함께 마련한 제12회 전국방송대마라톤축제 장소였다. 광장에 내려서자 가볍게 몸을 풀며 스트레칭하는 사람,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파이팅을 외치는 사람, 출발선을 바라보며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는 사람. 저마다 달려온 길은 달랐지만, 순간만큼은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과연 5km를 끝까지 순..

여행기 모음 2026.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