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함월문예동호회 회원 스무 명이 다대포를 찾았다. 목적은 일몰 여행이었다. 하나 잔뜩 흐린 날씨 때문에 일몰 대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주차장 인근 공원에 모여 눈을 감고 명상에 잠겼다. 한 사람은 눈을 감은 동료의 손을 잡고 길을 안내했다. 눈을 감은 사람은 상대의 손길에 의지했고, 안내자는 발밑의 작은 굴곡까지 살피며 걸음을 이끌었다.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여럿이 함께 체조하는 동안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자유와 평화를 주제로 한 놀이였지만, 그 안에는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인문학적 성찰이 담겨 있었다. 살면서 함께 걷는 사람의 속도를 살피고, 한 사람의 손길을 믿으며, 서로 다른 마음이 한곳에서 어우러지는 순간에 비로소 아름다운 시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