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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의 숨은 명소, 선바위에서 만난 천년의 풍경

태화강이 빚은 기암괴석에 전설과 시간이 스며 있는 곳이 있습니다. 태화강 푸른 강물 한가운데 우뚝 솟은 거대한 선바위가 그렇습니다. 태화강 물길을 거슬러 올라와 중류인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에서 특별한 풍경을 만났습니다. 설악의 봉우리 하나를 옮겨놓은 듯하고, 오래된 화첩 속 기암을 꺼내놓은 듯한 풍경이었습니다. 억겁의 시간이 붓이 되고 물과 바람이 먹이 되어 완성한 풍경화였습니다. 자연이 빚어낸 걸작이 있는 곳은 백룡담 여울입니다. 아래쪽은 물속에 잠겨 있고 수면 위로 약 20m, 둘레 46m에 이르는 거대한 암괴입니다. 바위 표면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습니다. 갈라지고 패인 틈 사이로 암석의 결이 층층이 드러냈습니다.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암석은 오랜 침식과 풍화를 견..

돌담과 물길, 삶이 어우러진 언양읍성을 걷다

9월의 첫날, 울산 울주군 언양읍으로 향했습니다. 하늘 아래에 언양읍성 남문의 영화루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성곽 앞 수백 년을 견뎌온 돌들의 침묵 속에 수많은 이야기가 기웃거렸습니다. 사람들의 삶과 희망, 전쟁과 평화, 기쁨과 두려움이 켜켜이 쌓여 있었습니다. ■ 평지에 세워진 역사, 언양읍성 언양읍성은 보기 드문 평지 성입니다. 반듯하게 이어진 성곽은 당당하게 언양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성의 초기에는 흙으로 성을 쌓았고, 이후 돌로 다시 축조되었다고 전합니다. 전쟁의 상처로 무너지고 다시 복원되는 과정을 거쳐 시대의 굴곡을 고스란히 품었습니다. 성벽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겼습니다. 백성들이 흘린 땀과 장인들의 기술, 고을을 지키려 했던 마음이 모여 성이 되었습니다. 큰 돌과 작은 돌이 서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