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경보가 내려진 8월 23일 오전 11시. 태양은 뜨거운 불덩이처럼 내리쬐고 있었다. 울산 함월산악회 회원들은 산을 오르는 대신 더위를 피해서 배내골로 향했다. 산을 뚫어 만든 고속도로를 달리며 본 풍경은 계절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영남알프스의 능선은 여전히 유장했고, 울창한 숲은 뜨거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든 햇빛이 잘게 부서져 내려앉았다. 산에서 내려온 바람에는 서늘한 물기와 나무의 냄새가 묻어 있었다. 버스가 배내골로 내려섰다. 맑은 개울 곁에 야생 배나무가 많아 붙었다는 이름. 이름만으로도 물과 숲의 풍경이 떠오르는 곳이다. 영남알프스의 높은 산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어 골짜기는 깊고 하늘은 한층 낮아 보였다. 산과 산 사이를 비집고 흐르는 물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