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2007.1.1일 가지산 해돋이 산행기

在綠 2007. 3. 28. 12:51

코스 : 석남터널-가지산-쌀바위-석남사-주차장(5시간)


해발 1,240M 가지산의 모습

 

온통 어둠이 지배하고 있는 2007년 丁亥年의 새벽4시.

벽두부터 힘찬 도래를 위해 어둠을 밝혀 길을 나섰다.

먼저 출발한 박옥희 총무부장을 바롯한 5명을 제외한

15인의 산꾼들이 희망과 기대, 설레임을 가득안고

가지산 정상을 향해 어둠을 헤치며 오르기 시작했다.

한 팀은 석남사 주차장에서 출발하고 나머지는 석남사

터널에서 출발했다.


가지산 정상에 모인 산꾼들


수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가슴에 담고

가파르게 오르는 힘찬 도약의 길.

비록 숨이 가파르고 힘이들어도

가뿐하게 정해년의 새벽을 오른 건각들의 숨소리가

가지산 정상에 메아리되어 회귀한다.


해오름을 지켜보며 소원성취를 다짐하는 무한의 건각들


복잡하고 붐비는 좁은 길마다 전등 불빛이 아름다운

빛의예술을 창조하며 찬 서리 내린 가지산을 밝혔다.

산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언양시가지의 야경이 무릉도원

이고 봉우리들이 올망졸망 도토리 키재기를 하는

산하의 장엄한 풍경이 감격을 준다.

오른자만의 특혜요 축복받은 사람만의 기회였다.

중턱에 당도하지 먼동이 터고 수만리 봉우리를 넘어

밝혀주는 여명이 러시아의 백야를 방불케 했다.

밝아오는 새날. 새 태양의 그림자가 다가 오나 보다.


두번째 해오름의 시도 끝내 해는 오르지 않았다. 7:34분경.

정상에 당도하기 바쁘게 검붉은 동해의 태양이

불끈 솟아 올라 2007년의 시작을 알렸다.

정확히 7시 27분경이다.

일행이 도착하자 말자 뜨오른 저 황홀한 태양앞에

나는 무궁무진한 감사와 희망을 가졌다.

선택받은 사람중의 하나는 가지산에 온 무한인일테다.

정해년 새해의 가장 먼저 오른 햇살이 가슴 깊히

스며들어 강력한 자신감과 힘을 주고 갔다.

그 희망과 기대는 불과 1분밖에 모습을

보여 주고 구름속으로 사라졌다.


새 해 첫 해오름의 모습

 

소중한 것은 높은 곳에서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나 보다.

다시 뜨오를 기다림으로 일행은 쌀바위 방면으로

향했다. 아담한 곳에서 아침 간식을 함께하며

새해의 기쁨을 함께했다. 군만두, 컵라면 삶은 계란..

벅찬 가슴을 억누르며 희열찬 발걸음으로 하산을 했다.


쌀바위 앞에선 무한의 건각들

 

찬 서리가 내린 길은 미끄러웠다.

행사가 끝난 쌀바위를 거쳐 석남사 뒷 계곡을 타고

새해의 산행다운 아름다운 길을 나섰다.

풍수지리상 쌀바위는 동해의 일출과 석남사의 대웅전

과 일직선상에 있어 해의 기운이 가장먼저 닿는곳이

라고 하는데 확실한 것은 모른다.

다만 새해 첫 햇살의 빛줄기를 온 몸에 받은 우리다.

아름다운 길.

석남사 뒷산의 풍광은 참으로 수려했다.

잎을 떨구지 못하고 단풍의 모습을 하고 있는

단풍나무가 제 멋을 풍겨 주며 잔죽이 노래를 한다. 

석남사 계곡의 고드름과 얼음. 계곡의 날씨가 제법 춥나 보다.

서걱이는 푸른 잔죽이 바람에 노래하는 오솔길을 따라

긴 길을 흡족하고 스릴있게 내려왔다.


자연의 보고 원시림이 살아숨쉬는 석남사 계곡

 

석남사의 새해는 엄숙하고 조용했고 가슴을 열고

부처님상 앞에서 저마다 신년 기도를 드렸다.

건겅과 다복과 사랑, 그리고 행복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리며 긴 석남사의 입구를 통과 했다.


비구니의 수련장 석남사 대웅전과 3층석탑


 

윤종연님의 차로 운전기사들을 태워 석남터널 입구에

세워둔  3대의 차를 가지고 석남사 주차장으로 모였다.

아담하고 맛갈나는 언양시내 모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산행으로 고픈 시장기를 잠재웠다.

지인이라서 그런지 서비스가 푸짐하고 낙지뽁음이

일품이다. 포식을 했다. 아름다운 모임이었다.

때아닌 무한인들의 우정을 아로세기는 단배식을

가진 셈이다.


석남사 모습

 

저마다  일상으로 출발하는 악우들의 발걸음이

가볍고 기분이 엄청 좋아 보인다.

더러는 고마움과 감동의 전화가 답지했다.

좋은 원단에 함께한 악우들은 복 받으리라.


석남사 입구의 멋

 

시간은 원칙대로 쉼없이 흘러 새해는 또다시 밝았다.

대나무 마디처럼 우리에게도 새해라는 매듭이 있다.

새해 아침 해를 바라보며 마냥 상쾌하고 희망으로

벅차올라 가슴을 활짝 열고 심호흡을 해 본다.



그리고 또다른 희망의 매듭을 짓기 위해

힘들여서 고군분투를 하며 다짐을 한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행복을 추구한다.

많은 학자들이 밝혀낸 행복의 비밀가운데 중요한 것은

목표를 달성했다고 행복해지는 것이아니라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에 현혹되지 말며 현재를

즐기라는 것이다.


석남사 위 계곡의 풍경

 

2007년 丁亥年에는 무한인들 모두가 산행이라는

취미와 여가를 통해 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삶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약속이 어긋나 함께하지 못한 능삼군에게 미안함을

전한다. 큰 이해를 구한다.


나무아미타불은 극락의 부처님인 아미타에게 귀의한다, 섬긴다느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