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산행후기 4.08일 창원 천주산 진달래

在綠 2021. 2. 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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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 외감 정류장-359봉-팀도쉽터-천주산정상

 



'산이 좋아 우린 산으로 간다.'

포항에서 온 산악회소속 젊은 친구 마크에 새겨진 구호다.

산이 좋아 온 산을 오른다. 진달래가 만개한 천주산이다.

길이 만들어진 산허리에는 사람들로 빼곡하게 채워졌다.

가파른 산을 오르는 사람들 얼굴에서 산에 익숙한 모습은

흔하지가 않은 상춘객들이다.

 

 

 

친구따라 산에 온 사람마냥 발걸음이 무디고 불편하게 보인다.

먼지가 이는 건조한 산에는 가끔씩 새싹이 올라 온다.

여린 연초록색 새순이 빠꼼하게 고개를 내밀었다.

따스한 봄향기가 가득 퍼지는 기분이다.

엄청나게 무거운 땅을 비집고 솟아 오른 새싹이다.

앙칼진 꽃샘 추위가 향기를 삼킨다.

천주산 오르는 길은 봄이지만 차가운 바람이 분다.

 

 

 

봄이 가진 생명력은 가히 폭발적이다.

새싹의 생명력은 엄청나기에 봄을 약동의 계절이라 부른다.

봄날에 뛰어 오르는 강한 마력이 천주산에 가득하다.

새싹은 매일 감탄과 즐거움에 휩싸인다.

긍정을 만들어 내는 존재가 새싹이다.

 

 

 

사람마다 단어를 가진 뇌지도가 있다고 한다.

공부를 할 때 뇌사진을 촬영하면 단어가 저장된

부위가 표시된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지금 내가 글을쓰고 있는 이 순간에 뇌 지도 기억을

서로 연결하면 글작품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무수한 기억들을 연결하면

글이 된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니다.

 

 

 

'하늘을 받들고 있는 기둥' 천주산의 정의다.

정상 오르기 전 산허리를 감고 도는 진달래 천국이다.

요 며칠전에 찾아 온 꽃샘 추위에 꽃방을은 시들었다.

동상을 입은 꽃은 절정의 아름다움은 잃었지만 꽃이다.

가슴앓이를 앓고 있는 올 진달래는 아픔을 안고 가야한다.

연분홍색 꽃망울이 산을 덮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꽃 보다 사람들이 더 많은 산 길은 복잡하다.

아름다운 진달래를 극치를 보면 감동하고 즐겁다.

늘 보아 온 꽃이지만 매 번 느낌이 다르다.

정상에서 바라본 창원은 신, 구시가지가 대비 된다.

자유수출지역으로 대표되는 구마산 시가지는 잿빛이다.

종합기계공업단지 창원시도 흐릿한 모습으로 다가 온다.

 

 

 

창원을 지켜 오는 천주산에 진달래는 어김없이 피었다.

냉해를 맞은 정상에 피어 난 꽃망울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오는 창원 시가지가 보이는 듯 하다.

이원수 곡 '고향의 봄' 무대가 천주산이란다.

정상은 향수를 불러 오기에 안성맞춤이다.

천주산을 내려서는 발걸음이 빨라진다.

참으로 시원한 바람이 솟구친 땀방울을 앗아 갔다.

 

 

 

시내 시장터로 이동하여 소고기 국밥으로 하산주를 했다.

4월달 생일자 3명이 45명 악우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태어난 생일과 두터운 땅을 뚫고 올라온 새싹,

만개한 진달래와 더불어 뜨거운 악우들의 축하를 받았다.

울산에서 돌아와 진한 술잔을 나누며 파티를 열었다.

 

 

 

수고한 임원들에게 그리고 함께 한 악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같이 하는 악우들에게 사로 격려를 해주고 살펴서 얘기하고

비수를 던지는 일이 없어야 무한이 행복하다는 결론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