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재 록
누구나 한번쯤 황매산 철쭉을 보았을 것이다
사랑을 아는 사람이면 가끔 철쭉을 안아도 해봤겠지.
하지만 철쭉에게 사랑을 알게 한 이 몇이나 될까,
황매산 둔덕에는 나를 기다리는 절세미인 철쭉이 있다.
바람에 뒤집힌 철쭉의 속살에 주근깨가 잔뜩 박혀있다
긴 세월 나를 위해 꽃을 피운 나이테 흔적인 것을.
꽃잎 치장하며 여태껏 나를 기다린 철쭉을 생각하니
가슴에 박힌 압정보다 아린 반성을 하게 했다.
30년이 넘도록 그 자리에서 나를 연모하는 여인이 있다
생일날 나는 여인의 손에 커플링 반지를 걸어 주었다
그렇게라도 내 사랑을 전하고 싶었다.
고맙고 사랑한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아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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