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붐한 안개사이로 아침은 무더위 맞이에
분산하고 바람마져 피신할 준비를 한다.
51명의 무한가족들을 가득 태운 버스는
전러남도 보성까지 쉼없이 달렸다.
폭염이 모습을 드러내며 무차별 공세를
취할 태세다.
시골길을 한참 지나 목적지에 당도했다.
그져 평범한 나즈막한 오봉산이 보인다.
작은 오봉산, 큰오봉산이 마주보고 있다.
길은 인적이 드문 탓인지 확연하지 못했고
갑자기 실뱀 한 마리가 실껍을 시킨 후
되래 도망치기 바쁘다.
인간과 뱀은 상극때문인지 쌍방이 덜컹놀랬다.
가쁜 숨소리와 극심한 땀을 쏟아내며
산을 오르기를 20여분 !.
병풍처럼 거대한 바위가 가로 막아선다.
습기를 머금은 소용돌이 바람이 휘몰아치고
마치 코브라가 응시하고 있는 듯한 칼바위가
신묘한 모습으로 비경을 드러냈다.
초대형으로 조성된 바위 틈새 사이로 박쥐들이
놀라 천정을 누비고 있는 가운데
이곳에서 수도를 했다는 원효대사의 영상이
신성한 바위사이로 지나가고 있었다.
협곡에 갖힌듯, 병풍을 두른 듯 하늘만 보이는
바위속에서 바라본 신천지는 가관이요
감격 자체 였다.
워낙 큰 바위라서 카메라에 다 담지 못했다.
이 나즈막한 산에 신묘한 바위가 생성된
것도 신비롭고 그 형상이 수십가지의 동물
형상을 하고 있다는 것도 이채로웠다.
그곳에서 조금 위로 올라가면 위용스런
칼바위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오봉산의 진미를 감상하며 쭉 벋은
완만한 주능선을 따라 정상을 행했다.
바람도 잠든 폭염사이로 자귀나무에
꽃이 만개하고 새둥지의 모습이 아름답다.
어느새 점심시간.
길가 그늘에 둘러 앉아 나눔의 식사를 했다.
선경지명일까? 아니면 어젯밤 꿈자리가
편치 않은 탓인지 앞선 김초자 어머님이
자리잡은 점심터가 왠지 맘에 안들어 내가 반
강제로 밀쳐 내고 조금지나자 벌떼가 화난듯
나빌레고 있었다. 천만다행이었다.
벌집을 밟고 앉았으면.....
정상은 잘 알려지지 않아 따로 없었다.
정상표식을 해놓고 정상식과 촬영을 했다.
임난시절 이순신장군이 식량을 조달한 어촌가와
득양만의 아름다운 조망이 감탄스럽다.
팔영산이 멀리 보이는 바다를 향해
산과 바다와 구름과 하늘이 펼치는 조화의
참모습을 넋 나간 듯 감상했다.
지나쳐온 오봉산의 쭉뻗은 산세가 멋있고
군에서 탑1개당 인부 7명이 2주간 200만원을
들여 조성한 첨성대 크기의 돌탑이 녹음에
대비되어 운치와 멋을 더해준다.
하산길에 수십덩이의 돌탑이 群집하고 있는
그곳을 지나쳤다.
돌들이 하나같이 구들짝에 맞고, 지천이다
낙수의 멋이 묻어나는 용추폭포에서 폭염의
시름을 한껏 달랬다.
더위에 이골이난 몇몇 악우는 목욕을 했다.
긴 골짜기를 따라 저수지까지 한참을 더 걸었다.
골짜기에는 벌써 피서인파가 가득하고
무더위는 위세를 가일 층 더해가고 있다.
저수지 위에서 멱을 감으며 흘린 땀을 위로했다.
너무나 상쾌한 멱을 감고 하산주를 시작했다.
강종수상임부회장이 찬조한 문어 안주와
박순자이사님이 참조한 수박으로 화가에찬
기쁜 하산주 한잔을 기울렸다.
대과 없던 사고는 엉뚱한 곳에서 일났다.
오랜 인적이 없던 공중화장실에 벌들이
집을 짓고 살았는데 볼일보러 간 두 명의
악우에게 무차별 공격을 한 사고가 발생했다.
머리와 귀와 목주변에 쏘인 악우들의 아픔이
안타까웠다.
두 해전 춘천 팔봉산에 오르며 반바지 차림의
나를 공격한 땅벌이 불현듯 생각난다.
10방이나 쏘였는데 아픔은 악몽이었다.
문제는 벌집에 해를 가한 우리에게 정당방위
차원에서 벌은 목숨을 걸고 덤빈것이며
쏘인 사람은 내탓으로 안위를 해야옳다(?).
자연의 작은 벌은 쏘이면 보약이라는데....
간만에 신천지를 본 느낌으로 후기를 마치며
간택을 해준 손대장님께 감사를드린다.
인상적인 둥근 이질풀과 닭의장풀, 자귀나무 꽃이
폭염속에 멋을 더해준 산행이었다.
바위산의 진미를 계속 보여주길 기대 해본다.
다음주 화천의 용화산도 오봉산과 버금하다니
설레고 기쁨이 묻어나길 고대한다.
제자리에 서서 각자의 모습의 보여주는
그리하여 아름다운 멋을 창조해내는 자연의
모습에 감복하고 반성한 산행이었다.
이름모를 나무와 바위와 풀들이 제자리에서
본연의 자연색을 띠고 조화를 이루어
내는 오봉산은 긴 추억으로 남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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