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1.28일 하늘이 준 큰 선물, 소백산의 눈세상

在綠 2007. 3. 28. 12:55

코스 : 삼가리-비로사-달밭재-비로봉-천동샘

         천동폭포-다리안 공원-500회 돌파 시산제(4.5시간)

 

 

잘못된 일기예보로 인하여 많은 악우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헤프닝이 있었지만 기대감으로 참가한 91명의 무한악우들.

소백산을 향하는 그 기세는 의기등등 했다.

10여대의 버스가 태백산으로 가느라 때아닌 소용돌이가

한 바탕 벌어지는 태화강 둔치를 조금 늦게 벗어나  신나게

달리는 무한호 버스의 차창 밖에는 해맑은 햇살만 쏟아지고

기대했던 눈은 어디서도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그 모습은 10:45쯤 도착한 영주시 풍기읍 삼가동까지도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았다.

그 많은 눈은 다 어디로 간 걸까?

멀리 비로봉 정상에 모든 눈들이 모인 듯 산정상의 하얀

설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가슴이 부풀어 오고 악우들의 마음은 벌써 정상을 향해
있는 듯 질풍노도와 같이 긴 계곡길을 내달음 친다.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긴 행렬이 아름답다.
30분 소요되는 비로사까지를 선두가 20분만에 주파했다.
예상대로 전국도처에서 온 많은 악우들이 붐비기 시작했다.
 
번잡함을 피하기 위해 달밭재로 방향을 바꿔서 진행했다.
산 능선으로 향하지 않고 안전한 산림도로를 따라
마치 오솔길을 산책 하듯 가뿐한 산행을 전개했다.
번잡함도 피하고 제법 등산다운 길을 걸었다.
 
길이 합류가 되기까지 아담한 숲속을 걸은 악우들은 합류가
되자 밀리는 인파로 더딘 산행을 계속했다.
91명의 많은 일행이라 천천히 걷는 것이 무척 다행이다.
지척에 보이는 비로봉을 향해 인파를 타고 걷는다.
시장기에 지친 많은 사람들은 따듯한 양지에서 점심을
먹기 시작했는데 때아닌 아수라장을 일으킨다.
정상은 몹시 추웠고 사진을 찍느라 난리법석이다.     
 



소백산이 무너질 듯 사람들로 붐비고 아름다운 눈이 덮힌

산정에 황홀함이 흐르지만 세찬 칼바람이 몰아세우는

정상석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사투를 벌였지만 디카가

얼어 실패를 하고 대피소를 향해 발을 옮긴다.

대피소 안은 만원이었지만 겨우 모퉁이를 자리잡아

몇몇 악우들과 여유롭게 식사를 했다.

많은 악우들은 오는 도중에 식사를 했다니 다행이다.

사람들로 가득찬 정상의 모습이 실루엣으로 보이고

주목군락을 중심으로 참으로 아름다운 설경이 선보인다.

 

순백의 눈에 안기어 저마다 동심의 세계를 탐구했다.
아, 행복한 시간이여
황홀한 나의 기분은 어느새 동심어린 향수로 향한다.
나뒹굴고 싶은 저 무궁무진한 설원.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덮힌 산하에서 나래를 펴는 설레임의 파도..
내내 가슴을 울리며 마음은 동심으로 누워서 잠잔다.


천상에서 선사한 아름다운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하느님이 내려주신 지상 최대의 선물과 행복을 우리

무한의 악우들이 수상을 한 것이다.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음을 알게 해주며 그 아름다운

비로봉 정상을 내려와 천동리로 향했다.



 

살아서 1000년 죽어서 1000년인 주목을 덮은 눈의 모습은

환상을 초월해 감탄을 자아 낸다.

가꾸어진 나무계단을 내려오며 가장 아름답고 감격스런

길을 지나 왔다.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는 무릉도원에서 한없는 행복을

만끽하며 눈덮힌 길을 계속해서 전진했다.

이제 4km가 넘는 천동계곡을 지나야 한다.

눈 덮힌 잘 정이된 길을 따라 길을 걸었다.

 


눈이 만든 세상은 늘 아름답고 즐겁다.

순백의 하야 눈 세상이 좋은 이유는 우리네 마음속에

늘 순백 처럼 하얀 양심이 샘솟고 있기 때문일게다.

저기 저 아름다운 곳을 보라 악우들이여.

그모습이 너무도 아름답고 황홀하지 않은가?

 


 

신의 손으로 빚은 듯 너무도 아름답다.

세상에 태어나 저런 풍경을 보는 것도 영광이고 행운이다.

신으로 부터 내려진 축복의 선물을 받은 그대 무한인들이여

늘 순백의 눈의 멋처럼 멋진 삶을 여위할지어다.

아쉬운 시간의 소중함이 교차되는 순간이다.

신이 똑같이 부여한 하루 86,400초를 보람있고 즐겁고

야한이 없이 보내기를 기원한다. 

 
긴 눈길을 마무리하고 천동계곡 끝점에 당도했다.
예상시간 보다 30분이 초과된 4.5시간이다.
산악인 허영호님의 기념비가 다리와 어우려져 아름답다.
그 아래 천동폭포가 하얀 눈을 이고 얼음에 덮혀있는
천동계곡에 길 떠난 자의 피로를 푸는 향훈한 바람이 인다.
아름다운 모습에 만취되어 노래를 부른다.

동장군에 체포되어 누워 잠자는 저 천동폭포의 물소리가
가슴속을 휭하니 후벼 놓고 저만치 달아 간다.
주변의 풍경이 너무도 수려하고 멋을 창출한다.

 
무한산악회가 발족한 1995년 이후 13년을 맞이했다.
한달에 4번갈때도 있었고 3번을 가다가 지금은 둘째와
넷째주에 두 번 가는데 벌써 500번째 산행을 돌파했다.
유규한 역사와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산악회 답게
시산제를 지내는 규모도 대포가 크게 준비했다.
다리안 넓은 공원에서 자리를 하고 지내는 시산제가
500회 산행 돌파와 어우려져 가슴을 울리고 간다.
 
 
많은 악우들이 참여하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쉽고 애써
차려 놓은 제사상인데 여운이 남는다.
그래도 저마다의 소원을 빌며 정성으로 제를 지냈다.
무한이 이어오는 전통적인 제법을 따르지 못한것도
아쉽고 역대 회장단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것이
영 마음에 걸린다. 회장단의 잘못 탓도 있지만 진실은
아니어도 모종의 단체행동 같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그런 모습이 무한을 고민되게 한다.
하여간 제사의 결과에 대해 좋은 모습으로 개선되길
힘을 모아야 겠다. 각성은 좋은 결과로 귀결되는 지름길.  
 
그래도 힘이되어주고 웃어주는 악우들이 있어 무한이 좋다.
그들과 함께 부대끼는 것이 참 무한의 모습이다.
다리안 공원의 모습이 석양에 저물어 가고 하산주를 마친
악우들은 잔듸밭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털며 5시경
울산을 향해 출발 했다.
어쩌면 내 가슴속에서 솟구치는 감흥의 노래가 있는듯하다.


눈 덮힌 소백의 산하를 뒤로하고 그렇게 그곳을 벗어났다.

아름다운 설경이 귓전에 맴돌고 제법 차가운 바람이 부는

단양 천동 고을을 미끄러 지듯이 벗어났다.


한 잔의 술에 나누는 우정이 있는 그곳이 나의 발길을 가게
하는 산행인가 보다.
힘듦을 함께하고 나서 나누는 진한 우정.
그곳을 찾으러 산으로 가나 보다.

 

저기 아름다움을 주는 나무의 고통을 아는 날.

나는 벌써 내공울 쌓은 산악인이 되어 나래를 펼치리.

노고가 많았던 우수호를 비롯한 5명의 산행 가이드와

제사상을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은 사무국장님, 초자어머니

총무부장, 여성총무님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2.11일 산행은 덕유산 향적봉으로 간다.

스키를 타며 그곳에 설원의 낭만을 즐기는 그곳에

우리 무한이가노니 많은 참여를 당부한다.

오는 4.13-17일 까지 4박5일간 상해-항주-황산

특별 해외투어에 관심있는 악우들의 참여를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