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더운 여름밤의 도전.
사람들은 같은 설레임으로 동천체육관에 집결했다.
어둠속에서 무지개를 찾는 기분으로 모화 원원사
주차장에는 해진 뒤의 화려함이 가득했다.
가든 아래 연못을 가로질러 숲속 길로 접어들었다.
노루를 보았다.
제법 큰 개 크기만한 노루가 묘지를 가로질러
순식간에 사라졌다. 물을 먹으러 내려온 것일게다.
무신론자인 나로서는 잘은 몰라도 노루를 만나면..
하여간 불길한 예감이 앞섰다.
다 자란 잎새가 길을 막아 잘 보이지 않고
나와 포옹이라도 할 듯 밀착해 오는데 감촉이 좋다.
숲속이라 어둠이 미리 깔려 길을 분간하기 쉽지않다.
후레쉬를 켜 길을 밝히며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른다.
낙오자 없이 오르는 길은 바람 한점 없는 더위로
땀이 헝겅하게 옷을 적신다.
숲에 가려 외로워 보이든 달님도 나를 따라 온다.
15인의 등산객들이 비춰주는 불빛이 조용한
산을 밝히며 여름날 밤을 울린다.
산마루 금에서 어둠이 깔리는 모습도 보고
�빛 화려한 모화시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풀이 무성한 묘지앞에서 준비 해온 간식과 술로
휴식을 취한다음 산행은 이어진다.
삼태봉 가는 갈림길을 찾지 못했다.
답사를 하면서 익혔던 길인데도 어둠속에서는
쉽게 찾지를 못했다.
숲이 우거진 낯선길을 헤매다 포기했다.
전진을 하고 싶었지만 여성들이 많은 관계로
하산길로 접어 들었다.
내려오는 길도 잔죽이 많고 으슥한 곳이라 무섬증이
들기 시작했다. 긴 코스를 택했는데
참으로 길 분간이 어렵다. 우거진 숲과 어둠때문이다.
3시간만의 야간산행을 마친 일행은 하산주를
하기 위해 박복필 국장의 동내로 향했다.
미리 예약을 한 탓에 풍성한 포식을 했다.
17명으러 늘어난 도전자들은 한 잔술로 회포를
풀며 여름밤의 축연을 했다.
여름밤은 참으로 길었고 빠르게 지나간다.
6번째 도전해서 어둠과 안개로 3번 실패를 본
삼태봉 가는 길을 기필코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함께 땀을 흘리며 아름다운 도전을 한 일행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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