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모음

2009.7월 홍콩, 심천, 마카오의 3일간의 여행기록

在綠 2009. 9. 9. 05:59

1. 여행을 진행하며

여행은 견문을 통하여 닫혀있던 인식의 범주를 넓혀주고 잔잔한 감흥과 더불어

삶에 대한 심오한 안목을 깊게 해 준다.

지금까지 내가 다녀온 유럽,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 15개 국가는

세계화의 실체를 체험 하고 삶에 대한 안목을 넓게 했다.

이번 대학교 동기들과 동부인한 홍콩, 심천, 마카오 Package 여행은

다분히 친목에 무게를 두고 진행 했다. 한편에서는 세계 관문의 중심지로

부각하고 있는 일국양제 중국의 3개 자치지역을 중심으로 세계를 제패하려는

야심을 확인하고 싶어서 긴 여름휴가 일정의 일부를 배정했다.


2. 홍콩의 사회문화 스케치


김해공항을 이륙한지 3시간 반 만에 도착한 첵랍콕 국제공항은 바다를

메워 건설한 야심찬 작품이자 165개 국가를 잇는 관문이다.

인구는 701만 명, 서울면적의 1.8배다. 홍콩섬, 린타우섬, 구룡섬 외에

총 235개 섬으로 구성된 중국의 특별자치지구로 섬을 매립하여 영토를 배로

넓혔음에도 인구밀도가 높아 주로 50-70의 고층 아파트에 산다.

홍콩인들은 날 것을 싫어 해 횟집이 없고, 섬으로 둘러 쌓여있어 잔잔한 호수 같아

파도가 없으며, 바다를 모두 매립하여 한국과 같은 갯벌이 없어 갈매기가 살 수

없다고 가이드가 어필처럼 강조한다.


싱가폴. 후동, 동경에 이어 세계4위 컨테이너선 항구인 홍콩항은 연간

2,460만개의 컨테이너 물량을 처리하는데 부산항은 1,200만개다.

높은 관세를 피해 본토로 향하는 물동량이 무관세인 이곳을 통해 드나들고

관광수입이 6조에 달하는 세계 3위 관광국, GNP는 2.8만 달러다.

대지는 주로 화강암으로 되어 있어 비용이 많이 드는 지하 주차장 대신에

지상 주차장이 많은 것이 특징. 종교는 도교신자가 전체의 90%다.

교육열과 교육비 지출이 높은 편이다.


세계 5대 대학 중 3개의 홍콩 대학이 랭크되어 있을 만큼 유명하다.

주로 기부금으로 학교를 운영하는데 아시아 최고의 갑부인 이가성씨가

연간 4,500억 원을 기부하는 등 재력가들의 기부가 보편화 되어있다.

건축물은 다른 모델이고 동서양 건축양식이 공존하고 있다.

택시는 3만 원 선으로 비싼 편이며 일체차가 판을 친다.

총알 버스라 불리는 초록색 16인승 버스가 거리를 활보하고 붉은색

2층 버스가 꼬리를 물고 29개의 버스정류장을 오간다.


도심 곳곳에 크라겟이라는 귀족들이 즐겼다는 놀이 시설이 눈에 띈다.

186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아 온 유산이기도 하다.  

월세는 한화로 112만원 수준이다. 8평 남짓한 임대아파트 베란다에

빨래가 널려있으면 서민 아파트임을 쉽게 구분 할 수 있다.


유명한 홍콩 경찰은 70명당 1명으로 무려 10만 명이 치안을 담당한다.

장례는 주로 화장인데 시설 부족으로 20 여 일 동안 시체를 시내 곳곳에 있는

시체 보관소에 보관 했다가 일자를 통보 받으면 장례를 치른다.

사후 세계를 인정하는 풍습 때문에 슬퍼하는 우리와는 달리 그들은

아무 일 없듯이 조용히 치르는 장례문화를 지니고 있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해저 터널이 3개 있는데 1971년 완공된 한 터널은

1.8km의 길이다. 심해 65m 터널을 지나니 신비롭다.

중국과는 달리 오토바이나 자전거는 볼 수가 없었고 전봇대도 없다.

청마대교는 센프란시스코의 금문교와 같은 공법인 현수교 다리로

책랍콕 공항을 연결 하기위해 세워진 길이 2.2km 복합 다리다.


3. 황대선(wong tai sin) 도교사원


다음날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첫 여행지를 향했다.

창밖은 아열대 해양성 기후답게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조성모 뮤직비디오 촬영지와 영화배우 최은희씨가

북한에로 납치된 해상공원 "리펄스베이 해변" 과 옆에 위치한

홍콩 최대의 도교사원인 "윙타이신" 사원이었다.

붉은 기둥과 파란색 장식 띠 등 형형색색으로 조각된 건강을 빌어주는

신, 돈을 많이 벌게 해주는 신, 자녀를 점지해주는 신상이 모여 있다.

한 묶음의 산통을 태워 연기를 뿜는다. 숫자가 적혀있는 소나무로 된 "산통"

 3개를 뽑아 점쟁이를 찾아가 복채를 놓고 해설을 듣는 모습도 여기저기 보였다.

 

4. 동양 최대의 해양공원 ocean park


도교사원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1.6km의 6인승 원형 케이블카를

타고 스릴 넘치는 해상의 경관을 10여 분간 관광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투명한 아크릴로 만든 수족관이 설치되어 있는데

3,500석의 해양극장에는 돌고래와 바다사자들의 쇼를 볼 수가 있고

11.5m 통유리로 된 긴 터널을 지나면 환상적인 해양 생물들의 모습들이 유영을

하고 있었다. 높이 72m의 오션파크 타워에 올라 홍콩섬 전역을 조명한 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225m 길이의 야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공원을 내려와

딤섬으로 포식을 했다.

12 종류의 다양한 음식이 연이어 나오는 관동풍의 전통음식이다.



5. 중국 제1의 경제특별구역 심천.

심천으로 가기 위해 2시간가량 기차를 탔다.

빠르게 변하는 중국의 농촌을 엿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같은 중국이면서도

입. 출국심사는 다시 받아야 한다. 운전석은 우리와 같은 동양식이다. 등소평이

시장개방을 한 첫 번째 도시답게 거리에 대형 초상화가 나붙어 있어

영웅시 되고 있다.

금수중화(소인국)은 24만 평의 전시장에 중국의 장가계, 원가계, 황산, 태산,

만리장성 등 다양한 유네스코 문화유산, 관광지들을 축소하여 표현한 곳으로

제주도에 있는 소인국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초대형이다.

걸어서는 1.5시간인데 관람열차를 타고 15분간 돌아보았다. 또

약 5만평의 부지위에 한 개인이 관광지를 개발 했다는 중국의 56개

소수 민족 중에서 21개 종족에 대한 전통의상과 고유문화를 한 곳에 모아서

보여주는 민속촌을 연결식 기차를 타고 관광을 했다.


이어서 150억 원을 들여 만든 야외극장에서 감동적인 민속공연 1, 2부를

관람했는데 천문학적인 제작비와 무대장치 그리고 260여명의 배우들의

연기와 의상에 매료가 되었다.

하루의 여행이 종료되는 시간이 밤 11시경에 가까울 만큼 강행군이다.

함께 하루를 보냈지만 이국의 밤을 음미하며 한곳에 모여서 회포도 풀고

한국에서 가져온 소주와 라면으로 여행의 맛을 더한 후 잠을 잤다.


6.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촬영지 마카오


심천에서 배를 3시간 타고 도착한 마카오는 서울의 구 크기의 면적이고

인구 53만 명으로 GNP 2.7만 불이다. 포르투갈의 지배 탓이었는지

곳곳에 유럽풍의 건축물이 즐비하고 30개의 카지노가 있는 도박의 도시.

600년 역사를 지닌 관음당을 관광했는데 도교와 불교를 합쳐 놓은

듯한 사원이었다. 스님은 없고 관리인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선풍기 앞에서

졸고 천정에는 양초 대신 고깔모양의 향이 타고 있었는데 냄새가 역겹다.

축원을 위한 불화 와 나무로 된 신들의 상등이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신도들의 기도를 위한 불당이나, 죽은 이를 위한 예배당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안쪽 정원에 는 1844년 최초 중국과 미국 간의

우호무역협정이 체결된 유명한 석 탁이 있다. 이곳에는 또한 커다란 눈,

큰 코, 콧수염과 짧고 곱슬곱슬한 턱수염을 한 마르코폴로의 금빛 조각상이 있다


성 바오로 성당은 16세기 후반 예수회 선교사들이 건축한 것으로 1835년 화재로

 대부분 소실돼 정면 벽면과 계단 일부만 남은 유적지이다. 중앙의 문을 통해

들어서면 성당 발굴 터가 유리로 덮여 있고, 지하에는 순교자의 무덤과 유해가

모셔진 성소가 있다


과거 우리의 통일주체 국민회의식 총독 선거가 끝난 날이라 반대파의

시위가 소수의 군중 앞에서 잠시 구호를 외치며 이루어지고 있었다.

세나도 광장(Largo do Senado)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마카오의

상징으로 광장 주변으로는 전형적인 포르투갈 양식의 시의회 빌딩을 비롯해

고딕풍의 중앙 우체국 등이 있다.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가 끝나고 중국으로

회귀할 때 포르투갈에서 가져온 돌을 깔아 만든 곳으로 물결무늬의 모자이크

노면이 독특하다. 광장에는 카페, 음식점, 각종 브랜드숍과 기념품점이

들어서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에 하나로 지정되어 있으며 유럽에 와있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유럽풍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우리의 명동거리에 버금가는 인파로 붐비는 세나도 광장을 걸었다.


마카오의 콜로안 섬과 타이파 섬 사이를 메워 조성한‘코타이 스트립

(Cotai Strip)’. 2015년까지 마카오를 아시아 최고의 휴양지로 변신시킬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이곳에는 지난 2007년 8월 문을 연카지노가

있는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호텔이 있다.

3000개의 객실과 종업원이 1만 명이며 대리석을 이용해 정교하게 재현한

베네치아의 상징인 날개 달린 사자 상, 두칼레 궁전 기둥과 모서리 장식, 주교의

부조상은 감동의 극치였다.


입구에서 카지노로 연결되는 주 화랑의 천장은 금장과 초록, 빨강색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는데 천장화들도 베네치아 출신 거장들의 작품이다.

회랑을 따라 들어가면 이 호텔이 자랑하는, 미식축구장 셋을 합한 크기의 카지노가

있는데 호텔 1층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어떤 출입구를 이용하더라도 카지노를

거치게 되어있다.


1천 개에 이르는 게임용 테이블과 6천 대의 슬롯머신으로 채워져 있다.  

1층에는 고급 바와 레스토랑들이 즐비하고, 3층에는 명품 브랜드의 매장들이

위치해 있다. 야외 수영장도 있고, 7층에는 18홀의 실외 미니 골프장도 갖추고

있어 휴식과 즐거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3층을 관광했다. 화창한 날씨의 늦은 오후, 시간이 멈춘 듯한 파란 하늘이 그려진

천장 아래로 우아한 건물들과 골목과 골목을 잇는 광장, 구불구불 이어지는 운하

등 베네치아에서만 볼 수 있었던 모습들이 고급 매장들과 어우러져 특별한

즐거움을 준다.


대운하에서는 줄무늬 상의에 모자를 쓴 뱃사공이 장대로 배를 젓는다.

아름다운 건물과 다리를 통과해 운하의 끝에 다다르면 사공은 흥겨운

노래를 불러 낭만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다시 1층으로 내려가 20달러를 넣고 Botton식 카지노를 경험했는데

10분도 안되어 몽땅 잃었다. 한 번 더 하고 싶은 욕구가 저절로 생긴다.


홍콩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배를 타러 가는 길에 마카오 타워를 봤다.

높이 338m의 관광 타워로 61층(223m) 전망대에서는 중국 본토까지

내려다보인다. 공중에서 시속 40~60㎞의 속도로 자유 낙하하는 스카이 점프와,

시속 200㎞로 30초간 떨어져 내리는 번지점프도 가능하다고 한다.

또 마카오 타워 기둥의 사다리를 타고 정상까지 오르는 마스트 클라임도 흥미

만점이라고 한다.


8. 홍콩의 황홀한 백만불 야경


마카오에서 배로 1시간 반 만에 홍콩으로 다시 돌아왔다.

휴일이라 입출국 시 사람들로 붐벼서 저녁 식사 시간이 늦어 졌다.

홍콩을 대표하는 음식점은 점보 식당으로 바다위에 있는 홍콩에서 유일한

수상식당이다. 셔틀보트를 타고 들어가며 조명되는 식당은 전체가 네온사인으로

덮여있었는데 그야말로 휘황찬란했다. 백만$ 야경 이란 말이 절로 나는데

마카오 카지노대부인 스텐리 호가 소유한 식당이다.


거창한 그리고 화려한 식사를 마치고 홍콩의 야경 관광에 나섰다.

미니버스를 타고 올라간 빅토리아 산정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수많은 빌딩들에서 빛이 뿜어져 나와 예술을 창출하는 환희였다.

하산 시에는 궤도열차(Peak tram ways)를 타고 40도나 경사진 가파른 언덕을

거꾸로 타고 내려왔는데 나무사이 빌딩들의 네온사인이 무아지경.

이번에는 홍콩 가장 중심지 금융가인 센트럴지구 Open Top을 2층 버스로

일주한 후 "스타페리"를 타고 홍콩의 관광 메카인 침사츄이로 이동하여 홍콩만의

독특한 저자거리 야시장 투어에 나섰다.


우리나라의 남대문 재래시장과 비슷하며 서민들을 삶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Temple Street는 말 그대로 잡동사니들을 진열 해 놓고

야시장 건너편에는 점문화가 만연한 듯 점집들이 포장마차처럼 즐비 했고

한쪽에는 가라오케가 딸린 포장마차에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보였다.  


늦은 일정으로 인하여 포장마차 격인 야시장의 노상 주점에서 술 한 잔을 하며

세계에서 온 그들과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대신 여행의 마지막 밤은 호텔 근방에 있는 카페에서 한잔을 나누었다.


9. 에필로그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며 세상을 관광 하노라면 사진속의 멋처럼 내 영혼이

아름답고 행복하게 느껴지는 수가 더러 있다.

이번여행 중 환상적인 홍콩의 야경과 심천의 화려한 민속 공연, 마카오의

세나도 광장과 베네시아 마카오 호텔의 베네치아 거리가 그랬다.


그곳에는 어김없이 유명한 영화와 뮤직비디오의 촬영장소 무대였다.

세계를 제패하려는 중국의 야심과 기대를 꿈꾸는 특별 자치구를 여행하며

그것이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세계의 관문이자 관광과 위락 그리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도전의 땅에서 3일간을

보내며 국제적인 감각을 체험했고 중국의 일국양제에 편승된 특별행정구역

3곳에서 공존하고 있는 문화를 염탐 할 수 있었다.


편안하게 관광하고 먹을거리와 잠자리가 만족한 그리고 평소 가까이 있는 동료들과

함께해서 행복했고 사진속의 아름다운 모습처럼 나의 이번 여행도 그렇게 아름다웠다.

내 영혼의 가치가 높아지길 기대 해본다. 베네치아에서 기타를 치던 꽃보다 남의

 주인공들이 연기모습이 뇌리에 스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