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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코스 :선유대교주차장-장자도-대장봉-할매바위-장자대교-명사십리해수욕장-선유대교주차장
비 내리는 날은 조금은 성가시다. 어둠속에서 비를 만져 본다. 미세먼지를 품고 온 건지 불결한 느낌이 들어 우산을 펼쳐 든다. 가야만 하는 숙명 같은 정기산행 약속. '무한과의 약속은 어기면 마음의 벌을 받는다.' 17년 간 산에 가면서 지킨 나의 신조다. 누구나 살면서 신조 하나 쯤은 가지고 산다. 어울림과 그리움 지우기 그리고 터퍼하게 술잔을 기우리며 어깨를 마주 할 수 있는 그 무대.
살면서 놀 수 있고 위안을 받을 무대 하나쯤은 마련해야 한다. 무대에서 인연이 만들어 진다. 잘모른 사람끼리 만나 어느 날 인연을 맺고 100살까지 이어질 우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되고 값진 우정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아끼지 않는다. 친구이기에 더욱 그렇다. 기꺼이 건내고 싶은 연인 같은 우정이 무한에서 이루어 진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씨지만 무한으로 가고 있다.
5시간을 달려 새만금이 있는 군산고을에 도착했다. 창밖에 일어 나는 일은 잠을 자느라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웅비한 대교가 가로막고 선다. 비는 계속 내리지만 빗줄기는 가늘다. 아담한 어촌마을 위로 걸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초대형 스크린 화면으로 감상했다. 나즈막한 가옥들이 거대한 대자연에 순응하려는 몸짓인지 작고 아담하다. 작은 통통배들이 닻을 내리고 일요일의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장봉으로 향해 산을 올랐다. 참으로 고요한 바다가 펼쳐져 신선이 노닐 수 잇는 무대를 만들어 낸다. 썰물이 끝나고 밀물이 밀려오는지 물줄기가 거세진다. 잠시 떨러졌던 갯바위와 파도가 서로 부둥켜 안고 기쁨을 나눈다. 진한 러버스토리가 거대한 화면을 타고 내 눈에 잡한다. 파도가 섬을 어루만져 주며 가족사랑을 나눈다. 뭉클한 멜로 드라마 한 편이 선유도에서 선보이고 있다.
산은 아직 겨울의 올가미에 씌어져 꿈틀거리지 못한다. 푸르른 기운이 용솟음 칠뻔 한데도 회색빛 일색이다. 깔딱고개 오르기 직전에 점심식사를 나누고 산을 오른다. 정상은 금방 정복되고 아래로 바라다 보이는 바다가 장관이다. 긴 산줄기를 바닷속 깊숙이 뻗어 바다의 정기를 뿜어 올리는 산에 활기가 인다. 거물처럼 쳐놓은 양식장이 실루엣으로 온다. 다도해의 섬들이 파도의 몸짓에 아이처럼 웃음 짓는다. 간지럽게 느껴지는 파도의 손짓에 내 기분은 날아갈 듯 하다.
도보를 할 수 있는 다리를 건너 선유도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월래 3개의 섬이 었던 선유도. 모래가 밀려와 섬을 이엇다. 다리를 놓아 선유도는 섬이 아닌 육지가 되어 버렸다. 광활한 해수욕장과 갯벌이 오묘한 사유를 몰고 다가 온다. 아름다움과 낭만과 그리움을 함께 몰아 내 감흥을 충돌질 한다. 한 동안 신선이 되어 춤사위를 했다. 신선 상이 서있는 바닷가. 신선과 부르스를 추면서 몸을 맞대었다. 신의 힘은 위대했다. 나는 위대 하지는 못해도 오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잦은 외유로 여러 번 참석을 못했다. 작가라는 직업상 외유는 과정이기에 거절 할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함께 하려는 나의 노력은 계속 진행 중이다. 먼 길 진행하느라 노고가 많은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진들에게 갈채를 보낸다. 그리고 정말. 애독 해 주는 독자이자 동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외부공개를 차단하고 내부 회원만 읽을 수 있도록 카페 이 난의 운영을 조금 변경했다. 조회수가 팍 줄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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