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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 석남터널-중봉-가지산-백운산 가림길-제일농원(4.5시간 소요)
봄비가 그친 세상이 매우 청결하고 신선한 기운을 풍깁니다. 설 기분에 친구들과 노닐며 과음을 한 내 몸속의 알코올 냄새가 그 신선한 아침 공기를 오염시킨 것이 반성과 미안함의 메아리로 다가와 대오각성을 하게 합니다.
긴 휴식으로 악우들의 모습도 생기가 돋고 물기를 머금은 대지는 부자연 스럽고 억눌림에 힘겨워하는 풍광이되어 보이게 합니다 석남터널을 오르는 버스가 한참을 회오리 처럼 요동을 하고 자욱한 안개 무리가 산허리를 휘감고 도는 회색조 세상을 잉태합니다
빗물이 길을 흙탕물로 변모시켜서 길을 방해 합니다. 가지산을 오르는 길은 안개비로 사워를 시켜주고 간간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힘든 몸을 달래 줍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속을 헤집으며 오르는 즐거움이 자꾸만 밀려오고 회색조 새상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산 정상은 의외로 바람이 작게 불어와 다행입니다. 1.241m 영남알프스 최고봉을 올랐습니다. 산 아래로 참으로 편안하고 포근한 안개가 유혹을 합니다. 봄기운이 일어 나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고도가 높은 곳에서 자란 억센 나무가 힘자랑을 합니다 벌거숭이 산이 온 몸을 자랑하며 나를 희롱합니다.
옷가지 조차 걸치지 않는 산의 품안에서 행복한 감동을 느낍니다 헬기장에서 바람을 쫓아 내고 식사를 했습니다. 춥지만 맛있는 정찬을 즐겼습니다. 따듯한 것이 생각나는 그곳에서 다시 하산을 시작합니다
눈이 덮힌 응달에서 겨울이 남긴 정취를 즐깁니다. 걷기 어려운 흙탕물과 얼었다 녹으면서 깊게 패인 구덩이가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며 방해를 합니다.
백운산 갈림길에서 호박소 방향으로 육산이 너무나 포근하고 걷는 기분을 퍼올려 주고 기운이 일어나게 합니다. 지천에 깔린 잔죽이 서걱이며 나를 유혹합니다. 푸른 색조를 오랫만에 만났습니다.
골짜기에 완연하게 봄이 오는 기운이 맴돌고 있습니다 작년 가을에 남긴 가을 풍광이 마른 단풍잎새를 지닌 채 한 컷의 사진을 만들어 줍니다. 완전히 딴 세상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순간이 흐릅니다
마른 물줄기가 내려가는 긴 폭포를 지나고 잘 정비된 등산로 지나 수십미터의 긴 얼음 골짜기를 만났습니다. 힘들고 무시무시한 길 걸음을 마치고 차거운 시냇가에서 흙을 씻어냅니다. 향기가 나는 골짜기 물이 신선해 한모금 마시자 입안이 찬기로 가득하게 합니다. 봄기운을 머금었나 봅니다.
세수를 하고 참으로 풍만하게 차린 제삿상에서 시산제를 올렸습니다, 무사산행과 자랑스러운 무한산악회를 희구하는 제를 올렸습니다. 산신령님이 감복할 만큼의 상을 차린 강기수 상임부회장과 금랑화 총무님의 찬조에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시산제를 올리며 우정을 아로세겨 준 악우들에게 감사와 우정어린 신뢰를 보냅니다. 제삿상을 마주하며 나눈 우정과 호의를 잊지않겠나이다.
기념비 적인 산행을 마친 일행은 5일장이 열리고 있는 언양 시장터 안에서 소고기국밥과 하산주를 나누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연륜을 초월한 우정을 간직하며 다음 산행을 기약했습니다 다시 한 번 찬조를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함께 해 준 악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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