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7.6일 지리산 삼신봉의 매미소리

在綠 2007. 9. 6. 21:34

코스 : 청학동-매표소-삼밭골-갓걸이재-삼신봉-삼신산-쇠통바위

       상불재-불일폭포-불일휴게소-쌍계사-주차장 (소요 : 6.5시간)

 

푸른 학이 내려앉은 곳. 청학동 가는 길은 도도히

흐르는 섬진강의 은빛 물결에 여울지고 있었다.

간만에 젊은 얼굴들이 많이 보이고 펑크를 낸 3명을

제외한 52명의 악우들로 버스를 채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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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강줄기 길이 만큼이나 먼 길,  울산서 4시간 만에 

청학동에 당도하여 운무 가득한 지리산을 응시하며

준비체조를 마친 무한인들은 A팀, B팀으로 나누어

지리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A팀은 삼신봉으로, B팀은 청학동-상불재-불일폭포

쌍계사 방면으로 코스를 정한 뒤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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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운 청학동의 모습은 사라지고 신식 건물들이

즐비한 아랫 동네의 모습이 씁쓸하게 지나간다.

꽁지머리 청년 서씨가 페인트 작업을 하고 있는 청학동.

예절교육을 가르치는 서당이 보인다.

옛 건물보다 상점 간판수가 더많은 청학동의 촌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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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교 건너기전, 매표소를 지나 삼밭골을 오른다.

젊은 악우들이 참으로 많이 참가 해서 고무적이었다.

너덜길이라 걷기가 불편했지만 젊은 혈기로 맞선 

A팀이라 속도가 매우 빠르고 스릴하다.

제법 긴 삼밭골이 계속 이어지고 신령스러운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깊은 산속임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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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 곰이라도 덮칠 듯한 어두컴한 숲속이 사라지고

가파른 산길 오름이 땀으로 나타나 온 몸을 적신다.

갈증을 해소하며 오르기를 1시간 여만에 최치원선생이

용변을 보기 위해 갓을 걸었다는 전설이 어린 갓걸이재

에서 시원한 바람맞이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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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분을 더 올라 정상인 삼심봉 1.284M에 올랐다.

봉우리를 휘감는 운무에 몸을 비트는 삼신봉의 무희.

아름다운 지리산의 절경은 안개속으로 잠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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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봉의 모습도, 1,652M 연신봉과 1,703M 촛대봉도

이 순간만 큼은 안개속으로 사라졌다.

지리산의 모습이 운무속에서 시름을 하고 있다.

웅비한 대자연의 풍광이 또다른 자연에 묻히는

광경들이 그림 같은 장면으로 오버랩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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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여러 방면의 관문인 4거리 고개를 넘어

20여분을 더 진행하자 최고봉 삼신산 1,354.7M에

올라 천상천하유아독존을 뇌어 본다.

산의 모습이 운무에 안기는 모습이 장관이다.

많은 산악인들이 지친 모습으로 정상을 부빈다.

험준한 길을 잘못들어 고민하는 한 무리의 악우들과

광주에서 대거 참가한 사람들로 정상과 지리산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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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곳곳마다 산악인들로 가득하다.

여러길로 난 길은 통제를 알리는 안내판이 가로 막고

있었지만 무지한 사람들은 길이면 모조리 지나친다.

점심식사 장소 물색도 어렵사리 하여 식사를 마쳤다.

험준한 지리산, 지혜로운 산 지리산의 제모습이

온 몸으로 비춰지고 여름날의 연주곡 매미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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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었다.

천상에 사는 신령스러운 새소리요 자연의 소리다.

걷기에 여유를 잃어버린 내 발자욱이 스치는 그곳에

초자연스러운 신비가 흘러도 나는 내길을 간다.

새는 날보고 쉬어가라 하지만 급한 내마음은 냉철하게

돌아서고 말았다.

험준한 코스라서 그런지 젊은이들로 구성된 산악회

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군대식 행군을 하는 통제된

산악회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부상 및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성공적인 산행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행하는 방법이다.

사람들로 길이 밀리자 무한인들의 거친 전진이 5번에

걸쳐 감행되고 어렵사리 복잡한 길을 피했다.

쇳통바위를 바져나와 1,180M  네거리에서 불일폭포로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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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고승 지눌의 아호를 따서 지은 폭포다.

숲속에 모습을 감춘 산사 불일암의 모습이 인상 깊다.

제법 가파르고 너덜길이 시종일관 시련을 준다.

다리가 아파오고 힘이 감소되기 시작한다.

물소리가 요란한 불일 골짜기는 무섬증이 든다.

넘치는 물, 기운과 용기 백백한 나무들.

그들은 자기 자리를 지키며 오직 순응 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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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폭포 가는 길은 참으로 힘들었다.

지친 몸을 일깨워 다가 간 무릉도원의 걸작.

높이 60M 불일폭포의 물줄기는 장관이자 위용이었다.

흰 물줄기를 아래로 흘리며 떨어지는 물줄기는

간장을 다 녹이고도 남는다.

불일폭포 휴게소는 정원이 매우 아름답다.

지리산 깊은 곳에서 꽃을 피우는 모습이 신비롭고

주제가 있는 카페 같은 느낌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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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먼 5시간의 뒤안길에서 돌아와 거울앞에 앉은 누이

처럼 나는 청수흐르는 계곡물에 몸을 담아 세면을 한다.

시린 다리를 달래며 담근 육신이 파르르 경련을

일으키고 참으로 경쾌한 물마사지가 힘을 올린다.

기쁨은 가까이에 있다는 진리를 깨우쳐 주는 그 개울물

감춰진 행복의 순간을 맛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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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사찰, 쌍계사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 온다.

여름 축제가 무르익는 멋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쌍계사 나들이에서 귀가하는 아름다운 가족의 모습이

디카에 잡혔다.

안영환부회장님 칭찬 처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단란한 순간이 저기 저 모습이었다.

엄마와 아빠의 손에 이끌리어 환희의 기쁨을 표출하는

동심의 웃음소리가 너무도 부럽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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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교 지난 거대한 강가에 모여든 무한인들은

잠시 헤어짐에 겨워 어느새 반김의 조우를 했다.

다리 밑 거대한 물 흐름이 저절로 동심을 일으키고

우리는 어느새 환희의 소줏잔을 기울인다.

삼신봉 산신령님을 외치며 위하여 건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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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경상을 입은 악우들이 있었지만 아무탈없이

길고 긴 6.5시간의 사투는 그렇게 끝을 맺고 말았다.

다리가 아팠지만 행복했던 순간이 지나 간다.

쌍계사의 큰 정원에 내려진 멋이 경이롭고 신령스런

마음이 절로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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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역사의 기억들을 남긴 지리산.

우리들의 하루 나들이는 다음이란 희망을 기다리며

길 막힘 없이 울산으로 회귀 했다.

깊은 골짜기에서 만난 그 계곡물들이 넓은 강이 되어

흐르는 그곳에 은빛 불고기 튀어 오르는 몸짓이 보인다.

금새 멱이라도 감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며 내고향

울진 왕피천의 그리움 같은 상념에 젖어 본다.

내 고향 왕피천의 물은 이보다는 훨씬 많고 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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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은 참으로 보기가 편안하다. 역류를 꿈꾸지

않고 바위를 넘고 강 바닥을 기어 유유히 흐르기만

하는 자태가 인생의 여로를 느끼게 한다.

쌍계사 옆을 흐르는 수량이 많은 물줄기가

세차게 흐르며 험준한 골짜기를 타고 흘러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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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가 많았던 우수호 가이드와 꽃집 개업기념 타올을

선물한 호순총무, 홍어회를 찬조 해준 곰쥐 배준기

님과 스텝들의 노고를 드린다

다음 7.22일은 동강 레프팅을 떠나고, 휴가가 끝난

 8.12일은 백암온천이 있는 경북 울진의 백암산

산지골로 여름산행을 할 계획이다.

악우님들의 많은 참가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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