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가지산 휴게소-입석대-석남터널-쇄점골-호박소
가지산 휴게소(4시간)

벗 같이 기쁨을 향유하는 열 다섯의 얼굴들이 참으로 아름다운 조우를 하고 있었다. 울산을 벗어나자 내리든 비가 멈추고 울밀선을 감고 도는 자욱한 안개가 한 바탕 예술품을 만들어 냈다. 머리에는 검은 구름을 이고 비를 내릴 시위를 하는 그곳.
가지산 휴게소에서 첫 들머리를 하여 능동산을 향하자 짖굳은 비는 멎었다. 무한이 가는 곳에는 내리든 비도 멈춘다는 전설을 이번에 더 이어 간 셈이 되었다. 세상의 모습이 동양화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산아래로 바라다 보이는 뱀이 기어가 듯 한 구부정한 울밀선 도로가 석남사 계곡과 어우려져 아름답게 풍광을 도출 해낸 산위에 서서 한 없는 기쁨을 맛 본다 눈을 떼기를 잠시 진행을 하자 그곳에는 어느새 신의 손으로 빚어 낸 듯한 높다란 입석대가 감겨오는 안개에 휘감겨 경이로운 명 작품을 일구어 냈다.
표효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안개가 자욱하게 일행을 덮어 버리고 사방은 잿빛으로 묻혀져 버린다. 늘 울밀선을 지날때 마다 얼핏 보이든 그 입석 바위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11시 방향의 능동산 방면으로 가지 않고 석남터널 방면으로 길을 잘못 들었는데 참으로 행운의 기회를 제공 받았다. 쇄점골 최상류 부터 트래킹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길목으로 접어 들었다. 지척에 울밀선 밀양방면이 보이고 세찬 계곡물이 넘쳐 흐르는 쇄점골의 최상류에 섰다. 물안개 자욱한 계곡에 선 감회는 행복한 감흥이 었다. 흘러 온통 물의 세상으로 만들어 버렸다. 가지산과 능동산 줄기에서 발원된 물이라 여겨진다. 줄기에서 내려 오는 계곡물과 합수 되는 풍광은 일대 장관을 이루는 무릉도원이다.
물소리에 취하고 정신을 일도하여 조심스런 전진을 했다. 센 물살이 계류를 넘어 진행 방향을 방해 했다. 신발을 적시지 않기 위해 애를 쓰면서 진행은 계속된다. 험준한 산 허리에 아스라하게 통과 할때도 있었고 처녀 길을 걷는 기분으로 그 웅비한 계곡을 지나쳤다. 계곡 트래킹을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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