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9.9일 합천호수에 뜬 악견산 산행기

在綠 2007. 9. 18. 18:22

코스 : 동광가든-철계단-악견산-통천문-밤나무밭

          용문유원지 (소요 :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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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벗어나자 말자 차가 밀려 꼼짝달싹이다.

벌초를 하려는 정성이 세상에 가득가운데

진영을 지나자 주차장이 되다시피한 도로에 갖혀

별수 없이 시간만 축내게 했다. 가기로 했던

지리산 칠성계곡을 포기하고 합천의 악견산으로

등산의 방향을 선회했다.

도로가에 내려서 가파른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육산이라서 풍신하고, 아름다운 합천호가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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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폭의 산수화같은 바다같은 호수, 

합천호가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높이 96m, 길이 472m로 1983년 12월 착공하여

1988년 6월 완공된 콘크리트식 다목적 댐이다.


나무보다 바위가 많은 산이 있다. 울퉁불퉁하게

생겨 지지리도 못난 바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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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위들은 한가롭게 합천호를 응시한다.

바위봉우리에 푹 파묻히는 맛이 향긋하다. 다시

뒤로 돌아보면 수문 너머로 합천호 풍경이 파노라마

처럼 쫙 펼쳐진다.

불어오는 정말 시원한 갈 바람에 가슴이 탁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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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읍에서 서쪽으로 15㎞ 지점에 나란히 솟아

있는, 금성산, 악견산, 허굴산을 합천의 삼산(三山)

이라 일컬는다.
임진왜란때 곽재우 장군에 얽힌 전설이 살아숨쉬는

곳으로 곳곳에 산성의 흔적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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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다다르기 전 마루금에는 갈 바람이 속삭이 듯

 

다가와 시들었던 내마음을 훔치고 저만치 가버린다.

 

 

이름도 없이 불어와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쳐간

 

아름다운 가을 바람을 맞으니 힘이 솟구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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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건 바위, 곰발바다가위 등 기묘한 암석이 즐비하고

 

정상석은 잡혀온 너구리 같이 바위들 틈새에서 홀연이

 

자리하고 있고.... 그 주위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반찬이 많아 먹는 재미도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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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천문을 지나고 바위 군집을 지나자 육산이 펼쳐진다.

 

특징이 없는 산을 밟으며 그리고 흙 밟는 좋은 기분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줄곧 합천호의 풍광이 외로움을 접게 해주고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에 행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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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웃음에서 솟구치는 우정을 아로 세기며

 

이름모를 산 열매에서 향수를 저어 냈다.

 

아무도 불러주지 않은 나무열매 였기에 유별나게도

 

홍조빛으로 나를 응시 할때 한아름 감흥을 끌어 안았다.

 

가을 날 그 무명의 열매가 멋을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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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갈래길에서 사람들은 각자 갈라서 내려 갔다.

 

행운의 길을 택한 나와 일행에게는 영글어 가는

 

가을의 선물인 밤나무 밭을 지났다.

 

따가운 오후의 역광을 받아 눈부시게 토실한 밤알이

 

가시 달린 송이에 담겨져 땅에 떨어지기 전 마지막 자태를

 

나에게 주고 간다. 그 밤알을 주워 깨물어 본다.

 

아직 덜 익은 탓인지 떫은 맛이 난다.

 

맨 처음 가을 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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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에는 두 갈래 길을 갔던 사람들이 한곳에 모였다.

 

흙탕물 개울에 멱을 감고 막바지 행복감을 조우했다.

 

넓은 용문유원지에서 가을날의 향연을 맛보며

 

하나가 되어 하산주를 했다.

 

몇 순배 술잔이 돌고 아름다운 석양이 비춰 오는

 

합천호의 배경으로 건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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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모든 것을 녹일 듯 처절하게 더웠다.

 

그 혹서의 계절, 나의 여름은 내스스로의 상심에

 

무지게도 아픈 가슴앓이와 인고의 시간으로 채워졌다.

 

이젠 모든 것은 다 내탓으로 결론 짓고 

 

이젠 영글어 가는 가을 날.

 

여러 악우들의 격려에 분연히 일어 날 용기를 가졌다.

 

산을 애호하고 풍류를 읊조리며 취미를 함께하는

 

악우들 곁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왠지 망설어 진다. 

 

 

내 스스로가 가장 위대한 용서를 실천하면서

 

부족하지만 다시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기로 했다.

 

 

용서란 단어가 무지하게 위대 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그런다음 무한인들에게 가을 편지 한장을 보낸다.

 

이 가을에는 더 큰 사랑을 하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