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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행 4.9일 회장이.취임식 산, 척과 옥녀봉-국수봉

在綠 2021. 2. 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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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 동천체육관-내사마을-옥녀봉-국수봉-은을암-척과 저수지산장(산행시간 : 4시간)

 




국회의원 선거일인데 선거맛이 안났지만 마음 내키는대로

소신껏 한 표를 행사하고 옥녀봉으로 가기 위해 동천체육관

앞에서 향긋한 만남을 했다. 어느새 누군가가 기다려 줄것 같은

약속의 장소가 되어버린 그곳에 8명의 동행자들의 웃음을 만났다.

 

오는 5.25일 치뤄지는 회장 이.취임식 장소답사를 곁들인 이번

근교산행은 꼭 짬을 내서 가고싶었던 산중에 하나였다.

보약은 밥상 밑에 있다는 말처럼 바로 눈앞에 장엄한 산이 있음을

확인하고 싶었다. 2대의 차속에는 마냥 웃음이 만발한다.

 

 

 

 

 

삼호다리 가기전 척과방면으로 내달아 서사리 내사마을에서

첫 산행을 시작했는데 봄꽃이 일품이고 참석한 악우들의

표정도 명품이다. 9시45분이 처음 등산시간이다.

 

 

 

평범한 흙산이고 산책로 같은 산을 오르는데 산나물이

유혹을 해 걸음걸이가 느리다.

먹구름이 몰려드는 것을 보니 비가 내릴 태세지만 그것은

안중에도 없이 즐거운 쾌재속에서 산을 오른다.

도중에 개복숭아 꽃을 바라보며 30년전에 운명한 한 악우의

비석이 산의 준엄함을 일깨워 준다.

 

 

 

1시간을 넘기자 산불감시 초소가 나오고 시원한 울산시내를

바라보며 회심의 막걸리 잔을 기울렸다.

간식거리가 가득 나오고 차가운 바람이 추위를 몰고와

산행을 재촉한다. 아직은 평범한 산길이 이어진다.

 

 

산불감시초소를 지키는 아저씨가 애완용 닭을 키우고 있었는데

이놈이 숫놈이라고 연신 울음소리를 낸다.

홀로된 외로움을 표효하는 울음소리다.

원래 암탉이 있었는데 이놈이 워낙 설쳐서 죽고 말았다는

아저씨의 농담에 한 바탕 웃음바다를 만든다.

 

 

옥여봉이 가까워 올 수록 산이 점점 가파르기 시작한다.

산 중앙에는 작은 망부석 같다는 느낌을 주는 바위들이

멋적게 자리를 잡고 있고 생명을 잉태하려는 나무들의

몸짓이 역동적이다.

 

 

 

 

산 곳곳에는 망부석을 닮은 바위들이 웅비를 자랑하고

봄 꽃을 피워내려는 몸짓이 인다.

그 옛적 산성이 있었는지 돌담이 길을 가로 막아선다.

역사의 흔적을 본 듯 하여 뭉클하다.

 

 

 

한 바탕 깔딱고개를 오르자 447m 옥녀봉이다.

영남알프스 세월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그럴듯하게

옥녀의 모습을 닮았다는 느낌을 준다.

오늘의 주인공들이 한곳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절로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한 표정들이다.

그들과 인연을 맺은지 벌써 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내 이마에 씌어진 세월의 흔적. 마냥 즐거운 시간이었다.

6년전 정말 우연찮게 문우들 몇몇이서 태화교 밑에서

버스를 탄는데 무한이었다.

마력같은 이끌림에 두 어번 더 산에 왔는데 끈으로 동여 매듯이

총무부장이란 직책으로 인연을 맺게했다.

몇번이고 피하고 싶었는데 인연이 끈질기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6명의 회장들이 임기를 하는 동안 줄곧 사무국장 4년 산행대장

2년으로 나를 꽁꽁묶었던 무한 산악회.

 

 

 

도망치고 싶어도 끈질기게 동여 맨 인연의 힘.

잘은 못했어도 늘 중앙에서 무한을 지킨것이 보람으로 남는다.

이제 마자막 봉사의 명령인 듯 무한의 CEO에 나를 동여맸다.

몇몇 선배들이 계시는데 끝까지 그들에게 회장직을

권유를 했지만 한나같이 고사를 했고 결국 나에게 역할이

주어지고 말았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늘 그랬지만 막판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 이유로 내가 그 역을

맡는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래서 두 번이나 산행대장도 해보고...

2008.5.25일 이.취임식 날 여러분은 이 산을 기념으로 오를 것이다.

 

 

신라를 지켜준 산 국수봉에 오르자 봄비가 내린다.

600m 국수봉이 비에 흠뻑 젖어 생동감을 일게 한다.

은을암 방면으로 가지 않고 동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매우 가파른 벼랑같은 하산길이다.

눈앞에 치술령이 가파르고 까마득하게 보이고 왼쪽에는

두동 은편의 박재상 유적지가 있는 곳이다.

 

 

 

비가 조금 벚은 산중턱 밑에서 식사를 했다.

밥맛은 산에서 막는 점심이 최고의 맛이다.

척과 마을에는 온통 별장이다.

그림같은 집들이 눈요기를 하고 서있다.

울산역발 시내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보니 이곳이

울산에 속하는 행정구역인가 보다.

 

 

 

이.취임식 행사장을 보러 저수지 산장으로 가기 위해

가게 차량을 불럿는데 이내 당도했다.

산골짜기에 자리잡은 아담한 그곳이 맘에 들었다.

닭백숙 2바리에 배개 만삭이고 한 바탕 노래방 연가가

이어진다. 100여명을 수용하는 넓은 2층을 예약했다.

 

 

 

대형 흙염소 2마리를 준비하게 했다.

아침 8시 동천체육관에 각자 집결해서 척과 저수지가든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타고 내사까지 이동한다.

그러니까 집에서 아침식사를 충분히 하고 각자 동천체육관으로

오거나 인근에 있는 악우들은 울산역-척과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내사마을 입구에 내리면 된다.

상기 답사한 코스로 4시간 산행후 산신제-식사-이.취임식

-뒷풀이를 시내 모처로 이동하여 거행 한다.

이동은 역시 가든에서 제공하는 차량을 이용한다.

 

진심으로 무한을 아끼고 지속적으로 산행에 참여할

악우들이면 누구나 조건없이 초대 한다.

그날 오신 악우들은 영원한 무한의 동료들이요 가족이다.

정회원 증명을 위해 인증 방법을 사무국에서 강구 할것이다.

 

내실있고 실용적인 산악회 운영을 약속한다.

과감한 투자와 불필요한 행사 및 관행은 과감히 정리한다.

그래서 괜찮은 잔치를 열고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한다.

앞으로 악우님들의 성원을 믿고 힘차게 추진 할 것이다.

 

산악회에 반하는 그 어떤 행위나 언사는 단호히 배척한다.

그리하여 명실상부한 선량한 울산의 시민들이 편안하게 찾아와

알찬 취미생활을 영위하고 좋은 인연으로 함께하는

산악회를 만드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