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산행후기 11.9일 단풍+바위+안개 속의 우두산 의상봉

在綠 2021. 2. 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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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주차장-마장재-우두산-의상봉-아미산-장군봉 :5.5시간)

 

 

 

 

고견사 은행나무 - 시인 신혜경(필자의 지인)

그의 내력을 나는 알 길이 없다
스무 몇 해 전 어느 날
노란 손수건 온몸 가득 걸어놓고
누군가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 외엔

내 나이 마흔을 훌쩍 넘은 지금
그 앞에 다시 와 생각해 본다
몸 속 켜켜이 나이테 새기는 동안
스치고 지나간 수많은 인연 중에
그를 안아 본 사람 몇이나 될까
죽는 날까지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리고 또 기다릴 것만 같은 그가
마음 준 사람 누구일까

쉬 잊으려면 함부로 안을 일 아니다
돌아서가는 길에 다시 오마 말할 일 아니다
별유산 의상봉 오르다 보면
천년이 넘도록 노란 손수건 흔들며
누군가 기다리다 메말라 가는 그가 있다

 

 

 

늦가을의 비가내린 흔적이 깡 말라버린 산천에 물기를

머금게 한 거창은 온통 가을의 축제에 몰입해 있었다.

묘사로 인한 교통대란으로 대구 화원에서 차가 많이 밀렸다.

강천산으로 향하든 차량들이 거창으로 돌아오느라 야단법석이다.

11시무렵에 당도한 의상봉 산행은 가을빛으로 가득했다.

졸지에 지각을 한 산행이 되었지만 진한 멋들로 치유되는

산행이었다. 가이드를 맡아 고생을 많이한 김하식 악우에게 감사를

드리고 인원 모집에 수고가 많았던 대장, 국장, 조직부장, 홍보부장님

그리고 함께한 모든 악우들에게 좋은 인상이 남길 기원해 본다.

복잡한 도로사정을 감안해서 국도를 따라 달려 선산을 거쳐

제법 빠른 시각에 울산에 당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