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산행후기 12.14일 아름다운 바다위에 뜬 해운대 장산에서

在綠 2021. 2. 3. 13:22

게시글 본문내용

코 스 : 대천공원-옥녀봉-중봉-정상-억새밭-구곡산-대천공원(총 산행시간 :4시간)


 

훌쩍 지나쳐가는 속도의 시절에 살면서 공동의 취미인 등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행복한 사람이다.

그 많은 울산의 산객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처다천 바람이 부는 태화강변이 신기 했다.

 

우여곡절 끝에 선택한 해운대의 장산.

평소 발아래에 있는 부산으로 갈 기회가 없었던 탓도 있고

한 해를 보내며 색다른 이벤트를 준비 하려는 시도로

택한 산행이 었는데 매서운 찬바람이 한바탕 휘젓고 간다.

 

짧은 이동을 했는데 해운대 신도시에 위치한 대천공원에 당도했다.

얼씨년스러운 찬바람이 혼줄을 내게 했지만 곧바로 옥녀봉을

향해 줄행랑을 치듯이 속아올랐다.

 

제법 가파른 곳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평이한 그곳을 오르는

기분이 산책을 하는 듯한 기분이다.

점점 바다가 가가워 오는 기분을 느끼며 산을 오른다.

 

아름다운 해운대의 비치가 한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절로 감탄이 난무해 오고 아름다운 구름의 조화가 시작된다.

30여년의 새월속에 묻혀 잊혀지지 않은 고교시절의 무대인 해운대.

 

멀리 강안대교의 위용이 드러난다.

나의 모교인 국립부산기계공고는 산허리에 감싸여 보이지 않는다.

이따금씩 보였던 대마도의 모습도 구름에 잠겼다.

 

아름다운 바다와 산과 구름을 인 하늘이 내려주는 조화의 장소.

그곳을 바라 볼 수 있는 것이 장산의 묘미가 아닐까한다.

멀리 오륙도와 테종대가 바라다 보이고 부산항의 모습도 설핏

보이는 정상에 올라 한동안 시인이 되어 감회에 젖어 본다.

 

아름다운 억새밭에 몸을 숨기고 점심식사를 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해결한 민생고의 포만감.

말라 붙은 억새밭의 운치도 뒤로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거칠다는 뜻이담긴 장산의 수많은 등산길과 밀려드는 시만들의

인파에 묻혀 대천공원으로 향하는 중앙길로 주파를 해야했다.

 

 

다시 갈라져 내려왔던 악우들과 함께 한 대천공원.

하산주를 준비한 송정해변에서 버스를 호출했다.

 

이미숙 사무국장이 힘을 많이 쏟은 싱싱한 횟감으로 따뜻한 항구에

마련한 장소에서 참으로 향긋한 하산주를 나누었다.

 

 

많은 의미를 담은 하산주였고 정갈했다.

목표로 했던 이벤트는 성황리에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기장에 있는 해동용궁사로 향했다.

입시철이라 인파로 붐비기 시작 했다.

띠별로 흉상이 서있고 어느새 나이를 먹으며 한 해를 넘겨야 한다는

안타거움을 일으키는 순간이 포착 된다.

 

해변에 위치한 사찰의 모습이 수려하고 융비롭다.

불현듯 낭만의 시간이 그리워오고

한 마리 갈매기가 되어 뒹굴던 꿈들이 스쳐가는 그곳.

 

저마다 다시 둘러본 해동용궁사의 아름다운 건출미와

주면의 절경에 혀를 내민다.

 

오후의 햇살을 박아 눈부시게 밀려오는 오, 열광스런 풍광.

인파에 묻혀 들려오는 파도소리를 잃어버렸다

낯술이 과한 것인지 화근 거린다.

 

많은 악우들과 산을 함께 하고 싶지만 수비게 되지 않는다.

살아 가면서 봉사를 해 보는 위치에 선 나의 처지가

생각 없이 내뱉는 모 악우의 흉한 언어에 저절로 감정이 오른다.

아직 수양이 덜 된 내탓이 많다.

 

때마침 절간 벽에 내건 극귀가 마음을 울려주고 간다.

그래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단다.

가슴을 확 펼치고 노심초사 봉사하는 스텝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웃는 스님상의 모습에 기분이 확깬다.

세상을 향해 웃을 날이 많길 노력해야 겠다.

남을 탓하는 내자신이 부끄러워 온다.

 

황금돼지에 담긴 의미를 세기며 그곳을 떠난다.

 

 

아름다운 절을 떠난다.

아쉬움 남기며 그곳을 떠난다.

밀려오는 파도처럼 덩그렇게 다가오는 그리움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