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산행후기 10.25일 가을이 떠난 자리 설악 서북능 산행후기

在綠 2021. 2. 4. 10:53

게시글 본문내용

코스 : 한계령-귀떼기청봉-서북능선-대승령-대승폭포-장수대(7시간)

 

 

내 안태고향 울진의 검푸른 바다는 여전히 포말을 일으키며

오늘도 변화무쌍하게 고향을 지키고 있었다.

망양정 휴게소에서 바라 본 푸른 바다.

 

어머니의 품속 같은

그윽한 태양의 정기를 온몸으로 받아 들인다.

여행, 집 대문을 넘어 마음의 창문을 활짝열고 새로운 세상에

나아가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려는 행위

무한의 악우들과 꼭두 새벽 5시에 태화로타리를 경유

5시간의 긴 설악산행 관광버스에 몸을 실었다.

 

먼 길

여행이란 단어를 새롭게 여미게 하며 동해 고을을 밟았다.

동해와 함께 통일로 가는 길목이다.

잘 정비된 동해안 도로 덕분에 버스는 빨리 달렸다.

 

오색찬란한 단풍이 물든 계곡을 꿈같이 지나

산행의 시작은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 한다.

먼 길을 달려 오느라 지친 몸이지만 피로에 겨워 할 여유도 없이

7시간의 긴 설악산 여행길에 올랐다.

 

설악의 풍경은 장엄하고 웅장했다.

운좋게 맞은 해맑은 날씨 덕분에 사방이 훤히 보인다

봉우리들의 올망졸망함이 산 위에서 바라보니 더 신비롭다.

 

귀떼기청봉 오르는 길목에 모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죽어가는 나목들이 앙상하게 다가 온다.

 

 

너덜길을 오르기 위해 밧줄에 의지한다.

한계령에서 3.5km를 올라 온셈이다.

무한산악회 만 오르는 나홀로 산행길이다.

인파에 밀리지도 않고 독점하며 오르는 산이다.

 

해발 1,578m 귀떼기청봉의 정상이다.

귀가 멍멍해지는 듯한 몸 신호가 온다.

시원한 바람 덕분에 오르는 것도 가뿐했다.

 

정상을 오른 사람들의 표정이 맑고 정겹다.

참으로 아름다운 정상에 섰다.

멀리 대청봉, 중청봉 그리고 용아장성이 시위를 하듯 바라다 보인다.

위용한 산맥의 풍경이 걸작이다.

그 정상에 서서 우리는 정복자의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다.

 

긴 여로에 자시 틈을 내어 점심식사를 했다.

따스한 햇살이 내려오는 산 모퉁이에

우리는 또다른 즐거움을 만끽하는 행사를

시간대에 맞춰서 수행을 한 것이다.

약주 몇 순배에 정신이 몽롱하고 부른 뱃속이 거북스럽다.

 

무릉도원이 펼쳐진다.

이런 영광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는

꼭두새백부터 그렇게 서둘러 이곳으로 온 것일까?

잿빛 햇살에 가리워진 저 풍요롭고 오묘한 풍경을 바라보라.

 

김혜령 본회 총무의 익살스런 표정이 한컷의 사진을 잉태 시킨다.

그리고 눈길 주는 곳마다 걸작이 탄생한다.

무릉도원의 참 멋을 마음껏 누리며 하산을 계속했다.

 

아름답고 웅비한 산하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그 절경에 감회의 눈물을 흘린다.

오른자 만이 누릴 눈물을 쏟아낸다.

 

김종선 본회 부회장님의 사나이다운 표정이 디카에 포착된다.

인간이 낼 수 있는 최고의 감회를 쏟아낸다.

 

긴 하산길이 겨워 계단에서 포즈를 취해 사진을 남겻다.

다시 6km 대승령을 향한 행군이 시작된다.

높다란 계단을 오르는 것은 이제 어렵지 않다.

오르고 내리는 요철형태의 등산길이 사람을 지치게 한다.

시원한 바람에 힘을 얻고 동료들의 격려에 속도를 낸다.

다리에 쥐가 내려 통증을 느끼게 하는 악우가 발생하고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악우들도 발생했지만 다행히 무사했다.

 

머나먼 길 설악의 아픔이 이어진다.

대승령에서 장수대 까지 3.5km도 악산이다.

하산지점이 다가 올수 록 아름다운 오색의 단풍이

개선용사의 힘듦을 치유해 준다.

 

 

가을 석양 붉게 물든 하늘 한켠으로

내 모습이 살며시 다가와 앉는다

갈바람이 산산이 쪼개 부는 이 노을 바다.

아름다움의 표현은 적절한 단어가 없나 보다.

하루에 20km씩 남하한 단품이 이곳에서 막바지

절정을 만들고 있었다.

 

한계령을 넘어 늦은 시각에 하산주를 나누었다.

어둠속에서 우리는 그래도 행복해 하며

따스운 국물로 회포를 풀었다.

 

함께한 악우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노고가 많은 스텝들에게도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