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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앞바다를 달렸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달리는 배가 바다를 가로지른다 바다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아 잠잠하기만 했다. 그 무덥던 여름날의 햇살을 피해 깊은 잠을 자나 보다
삼천포 대교를 멀리하고 삼천포 화력발전소를 뒤로하고 앞으로만 내달리는 배가 스릴이 있다. 그때까지도 잠에 취해 있는 바다는 아무런 말이 없다.
바다를 정복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바다를 다스리는 것은 가능함을 일깨워 준다. 올망졸망 누워있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이 외롭게 우리들의 행진을 부러운 맛으로 지켜보고 있다.
사량도를 곁에 두고 우수도에 당도했다. 삼천포 항에서 40여분 거리다. 10여가구 어촌이 배경이 되고 바다를 생업으로 하는 수우도의 멋이 그림처럼 잡힌다.
산행을 시작한 30여분만에 바다와 만났다. 비가내린 수우도의 산길은 미끄럽고 물기를 머금은 식물들이 활기를 편다. 습도가 높아 걷기가 시련을 주고간다,
아름다운 바다를 보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가 만들어 준 자연을 보았다. 산이 발을 담그고 있는 바다에는 참으로 기이한 모습으로 눈요기를 주고 간다. 파도가 부딛히는 소리에 매미소리가 울려 퍼지고 염소똥 내음이 바위를 가득 매운 그 섬에 서서 자연이 주고간 비경을 감탄의 노래로 만나고 간다.
아름다움의 그늘에는 무지막지한 땀이 따른다. 그 무덥던 더위가 아직도 기성을 부리는 수우도 산행을 하면서 땀이 괴로운 시련을 주고간다.
포즈를 취해 보지만 자연에 비해 초라한 내모습이다 섬이 만들어 낸 풍광이 비경이지만 마냥 감탄의 감흥만 남발하고 길을 걷는다.
섬을 정복한 보상으로 바다에 잠입 했다. 무인도에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고동과 바다 가재를 잡았다, 동심으로 돌아간 행복이 밀려오기 시작하는 파도에 잠긴다. 마구잡이로 잡을 수는 없었다. 집게로 손을 집으며 저헝하는 가재를 바다로 풀어 줬다. 잠자다 미리 물을 따라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가 바둥거리는 수우도의 바닷가는 평화가 흐르고 있었다.
수우도 산 잔등을 가로지르면서 행복을 발견했다. 외롭지만 단아한 행복이었다. 함께한 무한산악회 회원들에게 감사를 남긴다. 애를 많이 쓴 스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삼천포로 돌이오기 까지의 행복을 간직하고 싶다. 고맙다, 악우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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