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산행후기 폭염을 헤치며 오른 주왕산 산행 이야기

在綠 2021. 2. 5. 23:00

게시글 본문내용

코스 : 대전사-주왕산-후리메리 삼거리-대전사(4시간)

 

 

 

저절로 "덥다"는 투정이 나올만큼 푝염이 기성을 부리는 날

49인의 무한산악회 회원들은 주왕산으로 향했다.

가장 오랫동안 지속 될 폭염기록을 세우기라도 하는 둣

대지를 지배하고 있는 날씨를 이겨 내면서 산으로 향하는

사람들. 인내를 늘 요구하는 시간의 연속이다.

 

 

 

새로 생긴 포항-울산 신도로를 달려 외동에서 아침을 먹고

꼭두방재를 넘는 주왕산 가는 길이 흥미롭다.

대지 위의 식물들은 고개를 숙이기 시작 한다.

화끈한 열기에 화상이라도 입은 냥 너울대는 잎새에도

여름날의 연가 대신 신음하는 소리가 들린다.

 

 

 

모든 계곡이 타들어 가고 벌판은 가뭄에 허덕인다.

폭염이 만들어 낸 아비규환의 현장에 서서 나도 지쳐 간다.

대전사를 지나고 그나마 바람이 일렁이는 등산을 시작했다.

오름의 미학이 전율을 일으키며 등산이 시작 된다.

토양의 질이 좋은 곳에서 자라나는 소나무며 떡갈나무

참나무들이 나를 반긴다.

 

 

 

산 중턱을 오르자 높은 습도와 오랜 휴가의 휴유증으로

긴 나쁜 컨디션에 허덕이기 시작했다.

물속이 그립고 편안의 유혹이 힘듦을 부채질하며

심한 고통을 주기 시작했다.

호흡 곤란이 가져온 컨디션 난조가 한동안 지속 된다.

중간 중간 숲속에서 휴식을 하며 겨우 컨디션 회복을 했다.

 

 

 

극한 상황을 잘 이겨 내고 오른 정상이 환희로 다가 온다.

참으로 범절하기 어려운 체험을 했다.

정상에서 만난 식사 시간과 한 잔의 폭탄주가 생기를 준다.

계곡 아래에서 부터 시원하게 불어 오는 바람이 쾌감을 준다.

그자리에 서서 찬가를 불렀다.

온 몸으로 다가 오는 전율을 다스리며 하산이 시작된다.

 

 

 

깡 말라 버린 계곡의 신음하는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물을 갈구 하는 계곡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아래로 내려와도 마찬가지다.

깊게 난 웅덩이에 고기들이 모여서 뒹군다.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는 자연 파괴의 현장을 목격했다.

 

 

 

그나마 깊게 고인 계곡물에 멱을 감았다.

고기들이 나의 온 몸을 간지르기 시작한다.

고동을 잡아 고기 먹이를 만들어 주자 치열한

생존경쟁이 시작된다. 아비규환이다.

개구리도 물속에 몸을 담가 더위를 피하는 생태계가

오열하는 현장은 참으로 큰 안타까움을 남겼다.

 

 

 

아낙이 유혹하는 막걸리 집을 지나 일행들이

기다리는 주차장에 당도했다.

더위를 피해 이곳으로 온 악우들에게 주왕산 계곡은

실망과 걱정을 남겼다.

30여분 이동하여 불고기 파티를 했다.

 

 

 

우수호 대장의 고향마을에는 더위를 피해 온 주민들로

했고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당상나무 잎이 우거진 그곳은 참으로 시원했다,

사전 허락을 마친 일이라 우리들의 하산주 파티는

순조롭고 즐겁게 마무리 되었다.

 

 

 

고향이라는 화두가 가슴을 울리고

부모님의 이야기가 만연된 현장을 떠나며

진한 향수를 음미 했다.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인생이 익어 가는 것일까?

여행을 했다.

책 한 권을 쓸 분량의 책을 쓴 여행이 었다.

폭염이 활개를 치는 날 행한 주왕산 여행은 그렇게

고행과 향수를 남기며 끝맺음을 했다.

 

 

 

행사를 준비한 스텝과 찬조를 해준 악우들에게

깊은 감사를 남긴다.

참으로 추억에 남을 여행기를 쓰게한 주왕산이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