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산행후기 9.11일 억새 피는 사자평과 표충사 산헹기

在綠 2021. 2. 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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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 배내재-능동산-천황산-표충사(6.5시간)

 

 

 

그 무더운 여름날은 가을에 밀려 자취를 감추었나 보다.

시원한 가을이 춤을 추는 사자평이 너무나 좋다.

바람에 일렁이며 누웠다 일어서는 그 율동과 춤사위.

어여쁜 여인네와 숨넘어가는 부르스를 추기 시작했다.

아직은 시샘을 하는 여름날의 혹한이 숨어서 빛을 발하지만

도망자의 길을 겯는 뒷모습이 겸연쩍기만 하다.

 

 

 

넓디 넓은 쇄점골의 풍경이 아름답고 얼음골 사과밭이

산위에서 바라보는 나를 감동 시킨다.

길게 드리운 울밀선 도로가에 곧게 뻗은 율동이 좋다.

백운산에서 내려 오는 바위 예술이 또하나의 멋으로

내 빈 가슴을 채워주고 간다.

 

 

 

 

 

샛노랗게 피어 나는 아름다운 들꽃이 시선을 멈추게

하는 그곳이 무릉도원이다.

노랑도깨비바늘꽃 무리가 장관이다.

그곳에서 어여쁜 우리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투영 해 본다.

억새가 익기 시작하고 바람은 간지럽게 불어 오는데

나의 방랑하는 마음속 시는 감동의 음율로 일어 선다.

아름다운 오후의 햇살이 아름답다.

사자평에서 노닐다 가기 싫은 길을 나서는 내 운명.

 

 

 

천황봉 가는 길이 쉽게 돌파 되고 그곳에서 바라본

영남일프스의 풍광이 수려함을 벗어나 최고조의 멋으로

다가 온다. 내 곁에도 이런 풍경이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게 산하를 지배 하고 있다.

 

 

 

 

 

아름다운 억새잎 옆에서 식사를 했는데 일품이다.

내 육신의 안과 밖을 누비는 즐거움이 가득 하다.

재약산 사자평 고산습지는 약 580,000㎡로 국내 최대 규모의

산지습지이로 평탄한 곳에 형성되어 있으며, ‘재약산 산들늪’

으로도 알려져 있다. 2006년 12월 28일에 환경부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습지보호지역은 대부분 석영안산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 스스로 가을의 춤을 추기 시작 한다.

일어서는 감흥을 추억에 남기고 그곳을 벗어

나야만 한다.

 

 

 

표충사로 내려가는 길은 참으로 평화롭다.

자유를 외치는 그 길이새 나는 자연인이 된다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었던 사춘기의 자유 처럼

길은 평온과 가득함으로 나의 자유를 구가 해 준다.

아직도 나는 왜 지유를 구가 하고 있는 것일까?

40여 가구가 화전민이 살았고 고산지대에 고사리분교가

있었던 곳을 지나자 샘물이 맞아 준다.

 

 

 

표충사는 654년에 원효대사가 나라의 번영과 삼국통일을

기원하고자 명산을 찾아다니던 중, 천황산 산정에 올라

남쪽계곡 대나무 숲에서 오색구름이 일고 있는 것을 보고,

이곳에 터를 잡아 절을 세우고 사찰의 이름을

죽림사(竹林寺)라고 했다.

 


829년(신라 흥덕왕 4) 인도의 고승 황면선사(黃面禪師)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와서 이곳에 머물 때 당시

흥덕왕의 셋째 왕자가 악성 피부병에 걸려 이곳 죽림사의

약수를 마시고 병을 치유할 수 있었는데 흥덕왕이 감탄하여

탑을 세우고 왕자가 마셨던 약수를 영험한 우물 약수라는

뜻의 ‘영정약수’라 했고, ‘재약산 영정사(靈井寺)’라 고쳤다.

배롱나무가 절정으로 나를 반기는 표충사.

 

 


1592년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1600년에
혜징화상이

중건했다. 1679년에 실화로 화재가 발생하여

다시 소실되자 1680년에 대규모로 가람을 중건했다.
1839년(헌종 5)에는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국난 극복에

앞장선 서산대사, 사명대사, 기허대사를 모신 표충사당

을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절의 이름을 ‘표충사’로 개명했다.

표충사는 1983년 사명대사 호국 성지로 성역화되었다.

표충사의 건물중
대광전은 불교, 표충서원은 유교 영역이다.

유교 공간이 불교 사찰 경내에 공존하는 특이한 가람 구조이다.

 

표충사를 끼고 흐르는 참으로 맑은 시냇물에 손을 씻는다.

눈을 씻고 얼굴을 씻고 마을을 씻는다.

南無阿彌陀佛(나무아미타불)이 절로 나오는 그곳에서

휴식으로 피로는 씻었다. 불심이 스며드는 기분이다.

 

 

 

긴 걸음걸이가 끝나고 하산주를 나누며 하루의 우정을

마감했다. 긴 여운이 귓가에 맴도는 순간이 지나간다.

무한산악회 이름으로 28명이 지난 9/1부터 4일까지

중국 장가계를 무사히 다녀왔고 참으로 의미가 있는

여행을 마쳤는데 성원에 감사하고 내년에는 다수가

참여하는 해외여행이 되길 기원 해 본다.

 

9/25일은 한양의 북쪽에 있는 북한산으로 간다니

잊지말고 많은 참여를 바란다.

퍽좋은 하루였고 에너지가 만땅 채워진 하루였다.

도움을 준 악우들에게 그리고 봉사를 한 악우들에게

큰 감사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