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산행후기 10.23일 충북의 알프스 구병산을 오르다

在綠 2021. 2. 5.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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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 적암리-팔각정-성황당 길-큰 느티나무- 538m안부-신선대759m-853봉
        구병산 정상876m-
협곡 돌밭길-구병산1,8km-적암리(원점회귀)(약7,5km 4시간30분소요)

 

 

가랑비가 옷을 적셔도 무한의 산행은 만차를 유지하며

차질없이 진행이 되었다. 48명이다.

멀리 충청도 보은까지 달려 11시경 가을 산행이 시작 된다.

보온은 다행히 비는 오지 않고 바람이 세게 분다.

한적하고 아담한 작암리 마을은 시나브로 가을이 가득하다

나이 든 할머니의 대추판매 목소리가 귓전에 울리지만

단체로 미리 주문을 한터라 미안한 마음으로 지나 친다.

식용 식초를 권하며 대추 판매에 한창인 할머니를 보니

왠지 이유없이 마음이 아파 온다.

 


계곡을 길게 타면서 산행은 시작이 되었다.

타는 단풍이 강한 에너지를 유발하며 눈깃을 스친다.

노랗게 익어가는 단풍의 모습이 생동감 있다.

만개한 단풍은 보기에는 수려 해 보이지만 반쯤 물든 단풍이

딱 보기가 좋다. 수려하지 않는 평이한 단풍이 너무 곱고 좋다.

산허리를 감고 샛노랗게 물드는 단풍을 바라보며

한 동안 감동에 젖는다.

화려하게 생을 마감하는 단풍이 감동을 주고 가는데

한켠에서는 깡 마른 단풍이 눈에 띈다.

가뭄과 늦더위로 인한 화상을 입었으리라 유추 해 본다.

 

 

 

아름다운 단풍잎을 주워 한동안 우수에 젖어 본다.

화려한 모습 뒤에 숨겨진 상처 투성이의 잎.

아마도 내 인생도 그런 멍애로 점철 되어 있지 않나

생각하니 괜스레 숙연 해 온다.

상처를 치유 하기 위헤 등산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상처를 지니고 있고, 치유의 몸무림을 친다.

모두가 좋아서 만든 취미인 무한산악회가 어떤 역할을

할 때가 된 듯 하다. 누군가 찾아와 상처를 치유하는 산악회.

다양한 산행 프로그램으로 그들의 상처를 치유 해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 해 본다.

 

제23대 회장단 선출이 임박 해 온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치유를 하고 더 건강한 삶을 사는

도장이 되는 회장단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수호 산행대장을 중심으로 7-8명의 위원들이

회장을 비롯한 선출직 임원을 선발하고 무한의 나아갈

일정과 좌표를 설정 할 것으로 본다.

열열히 토론하고 고심을 거듭 해 최상의 결론을 도출

해 줄것으로 믿고 있다.

 

긴 능선을 따라 신선대-구병산으로 진군은 계속된다.

 

구병산은 속리산에서 뚝 떨어져나와 마로면

적암리와 경북 상주와의 도계에 아홉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보은군청에서는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1999년 5월17일 " 충북 알프스 " 로 출원했다.

 

신선대까지 오는데 많은 운동량을 했다.

바람을 맞으며 땀방울을 지우고

노랗게 피어 나는 아름다운 단풍에 시 한수를 읊조렸다.

산 허리에 펼쳐진 광경을 조망하며 연거푸 감동을 했다.

흙길이 끝나자 바위산이다.

낙엽에 숨겨진 위험한 곳이 여러 번 위협을 가한다.

스잔한 바람은 허파에 간지러움을 일게 해 흥분과 에너지를

일게 하며 가을날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오르고 내리며 아홉구비 산을 정복 했다.

산아래 펼쳐진 민가와 벌판이 그림처럼 다가 온다.

산 위에 있으면 왠지 사람사는 곳이 그리워 진다.

인지상정인가 곧 돌아 갈 곳이지만 미리 그리워 지는 곳

아마도 네가 그곳에서 평생을 살아야 하기 때문인가 보다.

 

 

 

하산을 마치고 마을로 내려 오는 길가에

KT에서 건설한 "보은위성통신제4지구국" 덩그렇게 맞아 준다.

1983년 1월 착공, 1985년 1월에 개통했다.

충남 금산에 있는 제1~3지국에 이어서 네번째 지국이다

10만 8900㎡(3만3000평)의 부지에 높이40m, 지름 32m의

초대형카세그레인형(型)안테나와 3,300㎡(1,000평)규모의

건물로 되어 있다. 태평양 상공 3만 5800m에 떠 있는

통신위성 추적장치을 갖추고 있고, 모든 기능이 컴퓨터에

의해 조작된다. 이 기지국 개통으로 급증하는 일반통신은

물론, FAX테이터 등 비음성통신과 국제 텔레비젼 전

송구요에 대처할수 있게 된다고 한다

 

 

산을 닮은 사람들이 긴 골자기를 타고 하산을 마쳤다.

넘어지고 나뒹굴어도 아름답게 피어 난 단풍에 위안을

삼고 그렇게 험준한 골짜기 바위산을 내려 왔다.

표정은 밝았지만 일거러진 미간엔 피로가 흐른다.

함께 하고 어울려서 노닌 하루가 참으로 좋다.

 

옛 적 무한의 산행대장을 했던 김화식 산우가 보온에서

대추 축제를 한다기에 참여 했다.

대추도 구매하고 들깨도 사고.

삶과 애환이 서려 있는 시장에서 하산주를 했다.

구수하고 깔끔한 식사와 주안을 하며 하루의 회포를

풀었다. 좁은 골목길을 버스가 빠져 나오느라 혼란이

있었지만 산행도중에 용케도 잘 참았던 비가 뿌린다.

 

울산으로 향하며 깊은 잠을 잤다.

피로가 겹친 탓인지 재미에 빠진 악우들을 두고

심연의 세계로 빠저들었다.

 

우리 무한인들은 자신에게는 부자가 되어야 한다.

여러 이유를 가져가면 절대로 자신이 좋아서 하는 취미를

실현 시킬 수가 없다.

자신에게는 갑부처럼 투자를 해라. 모두를 내려놓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산행도 하라.

친구나 지인에게는 빈자가 되어야 한다,

겸손하고 빈자로 살면 내공은 깊어 지리라 믿는다.

 

내공을 위해 무한과 함께 하기를 앙망하며 수고가 많은

그리고 좋은 기회를 준 김화식 산우에게 깊은 감사를 남긴다.

노고가 많은 임원진에게도 갈채를 보내고

찾아 준 어울림회 박동환 회장외 7분에게도 고마움을 남긴다.

 

11월 2째주 강천산에서 막바지 가을의 정취를 누려 보자

힘을 내고 산처럼 살다가 산에서 만나길 기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