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조류생태관광 홍보단

삼호에서 태화강 동굴피아까지 풍경속으로.

在綠 2025. 6. 10. 23:17

6월 초여름 날, 울산 남구 삼호마을 입구에서 출발해 태화강 동굴피아까지 풍경 속을 산책했습니다. 느긋한 기분으로 한가로이 거닌다는 산책, 연초록에서 푸른 색으로 바뀌는 울창한 가로수 숲속이 기분을 압도했습니다.

 

산책의 들머리는 삼호그린철새마을을 상징하는 우람한 조형물 앞이었습니다. 

높이 4.5m, 너비 8m, 아치 형태의 스테인리스 스틸 구조물로, 마을브랜딩 사업으로 개발된 삼호그린철새마을 글씨체가 적용됐습니다특히 LED 경관조명이 장착돼 있어 야간에는 조형물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형물의 작품명은 '삼호그린선율', 삼호그린철새마을의 번영이라는 주제로 태화강 국가정원의 대나무를 무지개가 연상되는 반원 형태로 연결해 평화로움과 신비로움을 연출하고, 태화강의 풍요로운 흐름을 나타냅니다.

또 영원을 의미하는 원의 형태에 철새의 알을 덧붙여 풍요로움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표현했습니다.

 

조형믈이 있는 공원에는 '우리는 봉사한다'는 라이온스 입석과  '식생체류지'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소관목 및 식물읗 심어 주변의 빗물을 유도해 지중으로 침투시는 화단 형태의 도랑이 곧 식생도랑입니다

이는 도시의 기온을 낮추어 에너지 절감 및  쾌적한 도심 공간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제 삼거리 도로의 길을 건너 태화강 동굴피아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울창한 가로수의 녹음이 그늘을 만들어 더위를 식혀 주며 숲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남산과 동굴피아가 갈라지는 거마 갈림길이 반갑다고 인사를 건냅니다.

신라 명장 김유신이 큰말을 타고 남산에 있는 조부의 산소에 들렀다해서 거마하는 지명이 생겼습니다.

지금 옥동과 신정시장 부근에 옛 마을이 있엇고, 지금도 거마로가 있습니다.

 

남산 아래에 있는 바위들이 많아 이름을 지은 '바위 공원'을 지나 갑니다.

역시 울창한 가로수 숲과 남산 아래 풍경을 즐기면서 산책을 계속합니다. 

 

 까막새 공원을 지나 갑니다. 거마 조형물 뒤 철제 울타리에 까마귀 모형이 있는 공원입니다.

태화강 대숲을 찾는 떼까마귀를 상징하는 공원이지 싶습니다.

 

대나무가 초병처럼 서 있고, 각종 조형물이 유장한 해죽공원에 머물었습니다.

울산 남산 12개 봉우리 중 최고봉인 은월봉에  있는 시비가 이곳에도 새워져 있었습니다.

이곡이 지은 '은을봉'시가 새겨져 있는 둥근 달 모형 바위가 인상 깊었습니다.

남산은 울산 도심의 옥동과 삼호동에 걸쳐 있으며, 달그림자가 봉우리에 숨는다해서 이름 지었습니다.

 

​태화강 동굴피아 주차장입니다. 동굴피아를 찾는 관광객들이 이곳에 차를 주차하는 곳입니다. 

주차장 끝에 남산사의 모습이 신령하게 보였습니다. 

 

 남산사를 지나면 고목이 우거진 길 가에 맥문동이 싱그러움을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보리를 방불하게 하는 식물이 그늘에서 생명력을 발위하고 있었습니다.

 

길가 담벼락에 걸어 둔 우리나라 전통 '전래동화 이야기 길'을 걸어 갑니다.

울산의 도심에 있는 산책로 치고 보기드문 그리고 옛 이야기가 있는 길을 걷고 있는 지금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유년에 자주 접했던 그리고 지금도 인기리에 읽혀지는 전래 동화가 도롯가에 쌓은 단벼락에 걸려 있었습니다.

제목만 들어도 이야기가 줄줄 흐르는 전래 동화여서 모처럼 동심에 젖었습니다.

 

좁은 길을 벗어나자 넓은 광장이 나오고 태화강 동굴피아의 상지인 인공폭포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 올리고 있었습니다. 분수에서 음악에 맞춰서 뿜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는데 큰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제4동굴 안의 다양한 불빛이 참으로 황홀했습니다. 길이 16m의 제4동굴은 계절별 이벤트공간으로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귀신의 집처럼 으쓱했습니다.

 

태화강 동굴피아 광장 분수에 ‘학’ 조형물이 유장했습니다.  ‘학의 고장’ 울산의 역사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울산 학’을 설치해 방문객과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청동재질로 학분수에 너미 30cm 정도 크기의 알이 있고 높이 180cm 크기 암․수 한 쌍의 학이 서로 아름답게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동굴피아 매표소를 지나 굴 속으로 들어 갑니다.

태화강 동굴피아는 망국의 슬픔을 감내해야 했던 일제강점기에 뚫은 인공동굴입니다. 1928년 일제가 달동에 건설한 민간비행장을 민간용으로 개조하면서 방호진지 및 군수물자 보관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4개 동굴의 총 길이는 제1동굴 60m, 2동굴 42m, 3동굴 62m, 4동굴 16m로 총 180m 규모입니다.

 

동굴피아 안으로 가는 길은 완만한 경사가 이어집니다. 입구 안내소에서 필히 안전모를 써야 했습니다. 입구 보관대에 있는 안전모를 쓰고 나니 마치 용감한 동굴 탐험대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1동굴에 들어섰습니다1910년대의 울산객사였던 학성관의 모습과 태화강 용금소 주변의 조개잡이와 태화나루 나룻배 사진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1920년대 사진은 울산초등학교, 울산의 시장 전경, 장생포 고래해체 작업, 방어진 향내의 모습을 담고 있어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했습니다.

 

1930년대 사진은 울산시민들이 동사 앞에서의 위생조사 모습 사진이 보였습니다. 지나간 시대의 시간을 초대한 사진 속 울산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의 우리가 호강을 하며 살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놋그릇과 식기가 눈길을 끌었고, 가정용 다리미와 주판이 고풍스럽게 전열되어 있었습니다. 흘러간 역사를 다시 조명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동굴의 형성 이야기가와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픈 흔적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또 일제강점기에 동굴을 파기 위해 강제 노역 중인 조선인들의 애환을 담고 있었습니다

보름달을 이곳 동굴 속으로 끌어다 놓은 달 조형물이 운치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굴착하는 탄광 헤머 드릴로 채굴과 운반 광차탑승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일제에게 강제 동원되어 노동을 했던 굴욕의 순간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제에게 강제 동원되어 강제로 노동을 했던 백성들은 태화강에서 조개를 줍고, 삼산염전 등에서 굽은 소금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고 했습니다.

 

태화강 동굴피아는 1928년 일본군이 남구 삼산동 부지에 조성한 민간비행장을 군용으로 개조하면서 방호진지 및 군수물자 보관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울산비행장은 한국 최초 민간비행장으로 여의도 보다 5개월 일찍 건설되었습니다. 이는 만주 침략 전략의 일환으로 건설되었으며 일본 본토와 근거리였기 때문입니다.

또 삼산일대가 평야지대 였기 대문에 비행장 건설에 적합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준공당시 공항은 남북 길이 60m, 격납고 350, 항공 사무소 65평이었습니다. 1931 8월에 첫 취항을 했습니다. 울산과 후쿠오카 사이를 12인승 쌍발 비행기가 매일 1회 운행을 했다고 했습니다.

해방 후에는 국방부에서 관리하다 논으로 만들어 농민들에게 매각했고 1980년대 주거 단지로 바뀌었습니다.

 

일본군은 동굴에 곡식뿐 아니라 소나무 기름인 송탄유를 비축하고 순사들은 제삿 집을 찾아가 놋그릇을 빼앗아 가는가 하면, 젊은 처자의 긴 머리카락과 비녀까지 가져가 동굴에 보관했다고 합니다.

식민의 서러움은 사흘이 멀다 하고 무보수로 강제 동원했으며 심지어 학생들을 하굣길에 끌고 와서 책보자기에 구멍이 나도록 곡식을 담아 울산비행장 격납고에 옮겼다고 했습니다.

 

해방 후 배고픔을 참지 못한 주민들이 이곳을 찾았을 때는 쌀과 콩이 가득했지만 절반이 썩었고, 숱한 치욕과 광복의 기쁨을 억누를 수 없어 통곡을 했다고 했습니다.

1960년대부터 20년 동안 주류를 판매하는 주막으로 인기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동굴 속 주막은 여름철에는 시원했기 때문에 한 번에 1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을 만큼 인기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대 지금의 도로를 건설하며 붕괴 위험이 있어 폐쇄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간직한 태화강 동굴피아를 울산광역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13 12 26일 착공해 2017 7 28일 개장했습니다.

총사업비 150억 원을 투입하여 환경을 정비해 경관을 개선했으며, 4개 동굴을 정비하여 테마 동굴, 지하 광장, 학분수광장, 남산인공폭포, 주차장을 조성해 역사, 문화, 자연을 담은 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1동굴(길이 60m)은 일제강점기 역사체험 공간으로, 2동굴(42m)은 어드벤처 테마공간으로 조성했습니다.

3동굴(62m)은 동물 모형, 전설 고래 등 다양한 조명을 설치해 화려하고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트릭아트가 있어 빈센트 반 고호의 명작 관람을 했습니다. 예술과 평화로운 바다 세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 번쯤 동굴피아를 방문해 국내 최초 비행장이엇던 울산비행장 비화와 태화강 동굴피아릐 아픈 탄생의 비화를 손수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