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마을로 이름난 남구 삼호동의 옥현초등학교 앞에는 철새도래거리가 있습니다.
옥현초증학교 담벼락을 따라 길가에 길게 조성이 되어 있는 현장을 찾았습니다.
삼호동은 조선지지에서 삼호대숲과 철새공원이 있는 삼학촌이라 불렀습니다.
무거, 신복, 삼호에는 예로부터 학이 서식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는 자료입니다.
1960년대 울산석유화학공단이 조성되면서 그곳 주민들이 이주해온 마을이었습니다.
그러나 철새들의 도래지였던 이곳에 철새들이 찾아들면서 새 울음소리, 악취, 배설물 등 고충이 많았습니다.
떼까마귀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도 급증했습니다.
배설물로 주택과 차량 등이 오염되는 불편을 겪는 등 철새는 주민들에게 그야말로 불청객이었습니다.
남구청에서는 철새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불편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2017년부터 삼호철새마을 그린빌리지 조성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우선 주택 옥상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달아 주민 피해를 보상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친환경 에너지 자립마을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847가구 옥상에 3㎾ 태양광 설비를 설치함으로써 연간 320만㎾의 전기를 생산한 것입니다.
삼호동은 '철새 마을'이 되어 철새홍보관이 설립되는 등 관광지의 중심에 섰습니다.
울산을 찾는 철새도래지 삼호대숲이 튼 역할을 했습니다. 조건이 잘 갖춰진 '강남 3구'에 해당한다고 하겠습니다.
태화강을 따라 펼쳐지는 '십리대숲'은 철새들에게는 잘 단장된 대규모 아파트입니다.
우선 철새들이 대나무 꼭대기 높은 곳에 집을 지어 안전한 주거 공간이 확보되었습니다.
그리고 태화강의 풍부한 어류 덕분에 먹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여기에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돼 자연히 인프라가 구축되는 바람에 철새들이 찾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태화강 삼호대숲에는 겨울에는 떼까마귀와 갈까마귀 5만5천여 마리, 여름에는 8000여 마리의 백로가 찾아와 서식합니다.
철새홍보관 이용자 수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26,412명이던 이용객 수는 2023년 30,235명, 2024년에는 33,478명으로 약 27%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철새홍보관의 VR 체험관, 5D 상영관, 철새 만들기 체험 등 실내 콘텐츠와 태화강 실외 철새 탐조 프로그램 등 체험형 생태 콘텐츠의 활성화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의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이 생태 감수성을 높이는 교육 효과까지 더하며,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운영 중인 ‘태화강 어린이 철새 탐조단’은 옥현초등학교와 연계해 학생들이 직접 철새를 관찰하고 생태일지를 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자연과 교감하는 감수성을 키움과 동시에 애향심을 높이는 데에도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태화강 조류생태관광홍보단’은 시민이 직접 철새 관련 콘텐츠를 제작·홍보하는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로 SNS 콘텐츠와 블로그 기고 등으로 울산 생태관광지와 철새 서식지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울산대 디자인·건축융합대학과와 협약을 통해 철새홍보관 설비를 견학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생태 전문교육 프로그램인 ‘태화강철새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 1기를 시작으로 2025년 3월 기준으로 총 5기 과정을 마치며 수료생 182명을 배출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최근 철새홍보관 건너 옥현초등학교 담벼락에 철새 벽화를 새겨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습니다. 삼호동에는 철새 거리라는 명소가 더해졌습니다.
철새 벽화와 더불어 삼호마을 탄생 전설이 새겨져 있어 흥미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나라의 안위가 걱정되어 삼호를 찾게 됩니다.
이때 홀연히 나타난 동자승이 경순왕과 나란히 걷게 됩니다.
왕은 동자승에게 "동자야! 왕의 행차를 보았다는 말을 삼가거라"라고 말하자 동자승은 사라지게 됩니다.
뒤늦게 동자승이 문수보살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경순왕은 자신의 경솔함을 후회하며 동자승을 연거푸 세 번 불렀으나 대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삼호(三呼)가 되었습니다. 이때 세 번 탄식 했다고 하여 삼탄(三嘆)이라고도 합니다.
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 이야기가 철새도래지거리 벽화에 음각되어 있습니다.
벽화로 새긴 떼까마귀는 매년 10월에서 다음 해 3월까지 수만 마리가 삼호대숲을 찾아옵니다.
최적의 장소에서 겨울을 보내고 까마귀들은 4월 말이면 몽골과 시베리아로 떠납니다.
까마귀는 수만 마리로 떼 지어 공중을 맴돌며 화려한 군무를 펼칩니다.
포식자들로부터 생존을 위한 집단행동입니다.
태화강을 찾는 까마귀는 80~90%가 떼까마귀이며 10~20%가 갈 까마귀입니다.
떼까마귀와 같이 먹이를 찾는 갈까마귀는 몸집이 가장 작고, 흰색이 많아 구분됩니다.
쇠백로는 번식기 이외는 땅 위에서 살고, 주로 물가를 걸어 다니며 먹이를 구합니다.
새끼가 둥지를 떠나면 많게는 40~50마리, 적게는 20~30마리가 무리 지어 번식지 부근의 논밭에서 생활합니다.
중대백로는 우리나라 여름철 백로 중 가장 큽니다.
온몸이 새하얗고 눈앞에 녹색 피부가 드러나 있습니다.
백로는 왜가리과에 속하는 여름 철새로 몸빛이 하얀 새를 말합니다.
회색을 띠는 새는 왜가리라 부릅니다.
백로에는 노랑부리백로, 쇠백로, 흑로가 있고, 왜가리에 속하는 대백로, 중백로와 황로가 있습니다.
강원도 철원에서 볼 수 있는 겨울 철새입니다.
몸의 길이가 140cm 대형 조류이며, 목과 다리가 긴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새보다 수명이 길어 장수의 상징 새라 부르기도 합니다.
철새에 관해 직접 체험과 홍보물을 통해 이곳보다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없지 싶습니다.
철새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한 번쯤 방문하고 나면 많은 정보를 체득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 손을 잡고 꼭 방문해 알찬 체험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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