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월산악회와 함께 떠난 창녕 풍경 기행은 낙동강이 똬리를 터는 남지 유채밭에서 시작했다. 국내에서 가장 광막한 33만 평의 유채밭이 환상적인 남지공원은 축제의 마지막 날이다. 다양한 먹거리와 황홀한 유채꽃 축제가 감흥을 일으킨다. 우렁우렁 흐르는 낙동강 변을 뚜벅뚜벅 걸어, 아름다운 꽃이 전하는 풍진 자연의 이야기를 읽는다. 곳곳에 놓인 조형물이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다. 튤립과 함께 해사하게 만개한 유채꽃이 건네는 풍경에 말문이 막힌다. 세파에 지친 나를 위로해 줄 때는 꽃만 한 것이 또 있으랴. 그저 상념은 잦아들고, 좋은 기운이 차오른다. 찍히는 사진마다 화려한 꽃에 안긴 인물이 채워진다. '쾌활, 명랑, 희망'의 꽃말 덥게 유채꽃에 눈길을 줄 때마다 밝은 기운이 솟는다. 빨간 풍차를 중심..